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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34화

”저희가 떠나자마자 천태성은 곧바로 개인 헬기를 타고 가문으로 돌아갔어요.”

존이 설명했다.

“어르신께서는 천태성이 먼저 고자질을 해 도련님이 가규를 범했다는 죄를 확정 지을까 봐 곧바로 가문으로 돌아가셨어요.”

천도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 역시 예상했던 일이었다.

천태성이 먼저 집으로 돌아갓던 건 먼저 기회를 선점해 자신의 죄를 확정 지으려는 것이었다.

이미 빠져나갈 구멍을 이 정도까지 만들어 놨는데 이수용이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건 이수용이 아니었다.

그는 힘겹게 고개를 돌려 바깥의 야경을 쳐다봤다.

천도준이 중얼거렸다.

“지금쯤이면 결론이 나지 않았을까요?”

존은 고개를 저었다.

“어르신께 연락을 드리려고 했지만 휴대폰이 계속 꺼져있는 상태에요.”

“그래요.”

천도준은 짧게 대답한 뒤 더 말을 하지 않았다.

지난번에도 이수용은 천씨 가문으로 돌아간 뒤 연락이 끊겼으니 이번에 돌아간 뒤 연락이 끊긴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천장을 바라보며 천도준은 남몰래 시간을 계산했다.

어머니는 아직도 이율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자신이 다쳤다는 것을 어머니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 응급처치하러 보내진 병원은 다른 병원이었다.

부상에서 회복할 날짜를 계산해 보니 대충 어머니가 퇴원하기 전이 될 것 같았다. 그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어머니의 앞에 나타난다면 이 일을 순조롭게 묻어둘 수 있었다.

지금 천도준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다음 달 초에 동시에 예약 판매가 되는 매물 3개에 관한 일이었다.

천태성이 이번에 돌아간다면 천씨 가문을 완전히 휘저을 게 분명하니 그는 이 일로 다음 달 초의 예약 판매가 영향을 받을까 봐 걱정이었다.

지금은 그저 조용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아버지가 천씨 가문에서 오늘의 일을 조용히 묻어둘 수 있는지를 봐야 했다.

다른 것에 대해 천도준은 딱히 생각하지 않았다.

천태성이 어머니를 입원하게 만들었으니 아들로서 이 복수는 반드시 해야 했다. 되돌릴 여지를 남겨둔 것만으로도 이미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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