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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회장님, 도련님을 너무 애송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성장하셨습니다.”

상대가 전화를 받자마자 이수용은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이번 인수가 만약 도련님의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반드시 큰 승리를 거둘 겁니다.”

그러던 이수용은 잠시 멈칫하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지만...... 도련님은 회장님을 많이 원망하고 계십니다.”

월셋집.

천도준은 이수용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 모든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그는 얼굴을 비비더니 마음을 진정시키고 주방으로 들어가 국을 끓였다.

어머니는 아직 회복 중이라 영양이 반드시 따라가야 한다.

비록 배달 음식이 편하긴 하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천도준은 아무리 바빠도 어머니의 음식은 직접 만들었다.

졸업 후 천도준은 필사적으로 돈을 벌어 오남미를 만족시켜 주려고 노력했고 어머니에게도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남미의 집안은 마치 밑 빠진 독처럼 끝이 보이지 않았고 결국 두 사람은 이혼했다.

그러니 이젠 모든 정력을 사업과 어머니에게 두면 된다.

천도준은 익숙한 듯 식재료를 뚝배기에 넣고 약불로 조절하더니 거실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때 문자가 들어왔다.

휴대폰을 확인하던 천도준은 어이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

전 처남의 여자 친구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싶다.

“천도준 씨, 오늘 저녁 시간 있으세요? 설아와 함께 저녁 식사하실래요?”

지난번의 교훈이 부족했나 보다.

천도준은 코를 쓱 비볐다.

오남미가 필사적으로 오남준과 결혼시키려고 하는 임설아가 이 사실을 안다면 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천도준이 답장을 보냈다.

“미안지만 우리 어머니가 입원하셔서 시간 없어. 그리고 귀찮게 좀 하지 마.”

문자를 전송하자마자 임설아는 칼답을 보냈다.

“귀찮다고요? 그래도 귀찮게 할 건데요? 천도준 씨 너무 나빠요.”

천도준은 어이없다는 듯 휴대폰을 소파에 던져버리고 답장하지 않았다.

이때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던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천도준은 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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