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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하지만 그가 말리기도 전에 천도준은 이미 사람들의 시야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저기 봐, 천 대표다!”

탄성과 함께 사람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천도준에게로 집중됐다.

모든 이가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 정태 건설의 대표가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질렀기에 상복을 입고 예를 취하하는 현수막이 걸리게 된 걸까!

“여러분, 이렇게 저희 정태 건설을 모욕하는 건 무슨 의도입니까?”

천도준이 냉소를 흘리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정장 차림의 젊은 남자들을 쳐다봤다.

“천도진 씨, 저희와 함께 가주시요!”

선두에 있던 젊은 남자가 차갑게 대꾸했다.

“저희 주 대표님께서 빈소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 가겠다면요?”

천도준이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

“그러면 정태 건설 앞에는 날마다 이 현수막이 걸릴 것입니다.”

젊은 남자의 말에 천도준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조롱하며 말했다.

“그럼 내가 간다면,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습니까?”

“어디 한 번 가보시지요.”

“울프, 차 대기시켜!”

천도준이 큰 소리로 외쳤다.

순간, 구경꾼들 사이에 소란이 일었다.

“정말로 간다고? 천 대표도 너무 방심하는 거 아니야?”

“상복을 입고 예를 취하라니, 체면을 바닥까지 깎아내렸는데 진짜로 간다고?”

“세상에, 이건 특종이야, 분명 대박 뉴스가 될 거야!”

……

구경꾼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울프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울프는 그 말들에 분노가 치솟아 얼굴이 다 시뻘게졌다.

하지만 천도준의 명령을 감히 어길 수는 없어 곧바로 등을 돌려 차를 가지러 갔다.

이내, 정태 건설 앞에 울프가 운전하는 BMW 한 대가 도착했다.

천도준은 등을 돌려 경악에 찬 구경꾼들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이만 해산하시죠. 사소한 일로 여러분들을 놀라게 해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차에 올라탔다.

천도준이 차에 타는 것을 본 주준용의 부하들도 분분히 차로 돌아갔다.

벤츠 다섯 대, BMW 한 대는 그렇게 위풍당당하게 길을 나섰다.

BMW 안의 분위기는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

울프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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