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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오전 무렵.

정태 그룹 빌딩 아래에는 오가는 인파가 가득했다.

별안간 검은색 벤츠 다섯 대가 빠르게 질주하더니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동시에 멈추며 일제히 정태 그룹 빌딩 정문 앞을 가로막았다.

그 기세는 순식간에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끌었고 모두 호기심에 몰려들었다.

“무슨 일이라도 난 건가?”

“엄청난 기세네, 어느 거물이라도 오는 건가?”

“그런 얘기는 못 들었는데? 빌딩에서 누가 마중 나오는 사람도 없잖아. 내가 보기엔 깽판 치러 온 것 같은데?”

……

수군거림 속에서 검은색의 벤츠 다섯 대의 문이 동시에 열렸다.

하나같이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쓴 젊은 남자들이 차에서 내리더니 일렬 서 빌딩 앞에 늘어섰다.

그 중 두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더니 현수막을 펼쳤다.

순식간에 구경꾼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모든 사람의 안색이 돌변했다.

현수막에는 커다랗게 이렇게 적혀 있었다.

‘천도준! 상복을 입고 예를 차려라!’

한 장의 현수막은 마치 물에 던져진 폭탄이 되어 순식간에 모든 사람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깽판이야, 분명 깽판 치러 온 걸 거야.”

“정태 그룹의 천 대표는 또 누구에게 잘못 본인 거야?”

“세상에, 이런 대낮에 천 대표에게 상복을 입으라고 하다니, 누구 짓이야?”

……

아래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끓고 있을 때.

정태 건설 안.

울프가 황급히 천도준의 사무실로 달려들었다.

“천도준 씨, 아래에 누군가가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울프의 안색이 몹시 어두웠고 두 눈에는 흉흉한 빛이 번뜩이고 있었다.

정태 건설 빌딩 아래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다는 것만 해도 이미 정태 건설의 체면을 바닥으로 짓누르고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 내용이 천도준에게 상복을 입고 예를 취하라니!

“누가 소란을 피우고 있는데?”

천도준이 물었다.

울프의 두 눈에 흉흉함이 드러났다.

“주준용의 사람이 상복을 입고 예를 취하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습니다.”

뚝!

천도준이 들고 있던 펜이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음울한 기운이 솟아오르며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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