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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천도준이 저택 안으로 들어갔을 때 공기 중에 탄내가 가득했다.

길가에는 온통 순찰하는 주준용의 부하들이 정장 차림에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온주씨 가면 저택의 분위기는 얼어붙을 듯 차가웠다.

“뭘 봐? 얼른 가!”

옆에서 주준용의 부하가 엄한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울프의 두 눈에 흉흉한 빛이 번뜩이며 막 손을 들려는데 천도준이 그의 팔을 잡으며 눈짓했다.

울프는 분노를 꾹 눌러 참았지만, 속으로는으로는 의아해했다.

천도준은 이곳에 정말로 주환의 빈소를 지켜주려고 온 걸까?

그럴 리가!

천도준의 지위와 백여을 봤을 때 자신을 진흙밭으로 밀어 넣는 짓을 용납할 리가 없었다.

저택의 대문에는 이미 빈소가 세워져 있었고 주변에는 온통 소복 차림의 사람들이 가득했다.

은연중에 빈소 내에서는 훌쩍이는 울음소리도 들려오고 있었다.

마침 그때, 빈소 내정에서 한 무리의 부하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선두에 있는 중년의 손에는 흰 천이 들려 있었다.

“주 대표님의 명이시다. 천도준에게 상복을 입혀라!”

중년의 부하는 오만하고 냉담하게 말하며 들고 있던 흰 천을 천도준의 앞으로 던졌다.

펄럭….

두 장의 흰 천이 바닥에 떨어졌다.

천도준은 그것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으며 차갑게 말했다.

“누가 그래, 내가 상복 입으러 왔다고?”

“허… 어디 한번 해보든지!”

중년의 남자는 코웃음을 쳤다.

“주 대표님께서 말씀하셨다. 환이 형님의 빈소를 지키지 않으면 환이 형님처럼 누워서 나가게 해줄 것이라고!”

그 말이 끝나자, 주변에 있던 부하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공기 중에는 화약 냄새가 가득한 것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곧바로 무력을 펼칠 기세였다.

울프의 안색이 굳더니 조용히 힘을 모으며 경계했다.

동시에 수십 명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경우는 그 역시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들어 천도준을 본 울프는 그만 넋을 놓고 말았다.

지금의 천도준은 여전히 아무런 동요도 없는 얼굴로 양손은 뒷짐을 쥔 채 태연자약했다.

“주환이 무슨 자격으로 나의 예를 받을 수 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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