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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천도준은 평온하게 발신 표시를 쳐다보고 있었다.

통화 거부 버튼을 누른 뒤 그는 다시 오남미의 전화를 차단했다.

막 오남미의 모든 연락처를 다 차단하려고 하는 데 아니나 다를까 오남미의 카톡 메시지가 울렸다.

“천도준, 마지막으로 얼굴 한 번 봐. 안 그럼 죽어버릴 거야!”

그 말에는 짙은 원한과 명확한 협박이 가득했다.

그에 천도준은 더욱더 역겨움이 일었다.

당시에 그는 오남미에게 다정하기 그지 없었고 ‘호구’라는 말로 이루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결국 어떻게 됐던가?

하마터면 호구 잡혀서 자신의 어머니의 목숨마저 잃을 뻔했다.

“천도준, 날 죽게 내버려두려는 거야?”

“그렇게 다들 날 죽이고 싶은 거야?”

“천도준, 아무리 그래도 옛정이 있는데. 내가 아무리 잘못을 했다고 해도 한때는 네 여자였어.”

“내가 잘못했어. 내가 사과할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만나주면 안 돼?”

카톡으로 오남미의 메시지가 끊임없이 울렸다.

화면과 문자 너머로도 오남미의 감정 변화가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잘못을 인정해? 하…”

천도준은 코웃음을 치며 답장을 보냈다.

“내가 마술 하나 보여줄게.”

“뭐라고???”

의아해하는 오남미에게 천도준은 느긋하게 ‘3’을 보냈다.

이내 ‘2’, 그러다 마지막으로 ‘1’을 보낸 뒤, 답장을 하나 더 보냈다.

“내가 사라질 거야.”

답장을 보낸 그는 곧바로 오남미를 차단해 버렸다.

다른 한 편.

오씨 가문.

쿵쿵쿵….

천도준이 보낸 마지막 메시지를 본 오남미는 넋이 나가버렸다.

문밖에서 장수지가 다급하고 거칠게 문을 두드렸다.

“오남미, 당장 이 문 열어. 안 그럼, 안 그럼 네 아버지에게 문 부수라고 할 거야!”

장수지가 큰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오남미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천도준의 메시지를 본 그녀는 입력 칸에 타자한 것을 보내려고 했지만 보낼 수가 없었다.

천도준이 자신을 차단했다는 것을 그녀는 깨달았다.

눈시울이 점점 붉어지더니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오남미의 가녀린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하더니 두 눈으로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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