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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그 광경에 존은 크게 놀랐다.

그의 기억 속의 이수용은 언제나 온화하고 다정한 사람이라 이런 사나운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다.

“천태성이 오남미와 만나다니?”

“그것도 도련님의 옆집에 지내면서?”

“불장난 중인가?”

이수용의 목소리는 마치 벼랑 깊은 곳에서 불어오는 한기 서린 바람 같아 존은 순간 얼음 동굴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존은 간담이 서늘해져서는 물었다.

“어르신, 천태성은 뭐 하려는 걸까요? 당장 도련님께 알릴까요?”

“천태성은 속내가 아주 깊어 망나니인 천태영과는 비교도 되지 않지. 지금 벌이는 짓은 단순히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리려는 것 외에 다른 속셈이 있을 지도 모르겟구나.”

이수용은 잠시 침음하다 말했다.

“도련님께는 말씀을 드려야겠지. 다만 앞으로 여사님께서 외출하실 때면 반드시 옆에 따라붙도록 해, 절대로 여사님께서 혼자 다니게 두지 마. 유리가 있어도 안 돼.’

“알겠습니다.”

존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씨 가문 엘리트 일대 중에 뛰어난 사람은 적지 않았다.

천태영이 엘리트라면 그의 친형인 천태성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다.

천씨 가문에 상주하고 있는 존은 천태성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이수용이 이렇게 준비하는 것도 다 천태성이 이난희에게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까 봐 미리 예방하는 것이었다.

천태성의 격투술을 생각했을 때 박유리는 전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오후 다섯 시.

천도준은 회사의 각 책임자들과 매물 예약 판매에 대해 직접 회의를 진행하고 있던 중에 이수용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의 내용을 확인한 천도준은 표정이 순식간에 얼어붙더니 분노를 드러냈다.

그 때문에 회의실은 분위기는 순간 얼어붙었다.

마영석을 비롯한 사람들은 아예 얼이 빠졌다. 무슨 일인지는 아무도 몰랐지만 지금의 천도준은 엄청난 분노가 쌓이고 있다는 건 알아챌 수 있었다.

이런 팽팽한 분위기가 수십초간 지속됐다.

“후우….”

천도준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 미소를 드러냈다.

“회의 계속하지.”

마영석 등 일행은 순간 무거운 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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