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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오남미는 얼굴을 붉히며 작게 투정을 부렸다.

“미워요. 아직도 부족해요?”

태성은 미소를 지었다.

“자, 나가서 한 바퀴 돌아요.”

오남미는 매혹적인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얌전한 소녀처럼 태성의 손을 잡고 조용히 따라나섰다.

퇴실한 뒤 그녀는 다시 람보르기니에 올라탔다.

오남미는 갑자기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

“천문동 별장 단지 쪽에서 드라이브할까요? 들어보니까 거기 경치가 엄청 아름답다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경치를 보러 가려는 건 아니었다.

그저 순전히 천도준이 그곳에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집안의 변고로 과거의 모든 오만함은 전부 사라지고 없었던 탓에 천도준을 마주할 때면 늘 비굴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태성을 만났으니 당연히 천도준의 앞으로 가 자랑을 하며 과거처럼 오만하게 고개를 쳐들고 싶었다.

다만 이런 말을 태성에게 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오남미는 그런 마음은 태성과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좋아요.”

태성이 시동을 걸었다.

람보르기니는 심장을 벅차게 하는 엔진 소리를 냈고 마치 노란색 번개처럼 빠르게 천문동 별장 단지를 향해 질주했다.

차 창밖으로 천문동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오남미는 속으로 냉소를 흘렸다.

“천도준 네가 지금 살 수 있는 이곳에 언젠간 나도 살 수 있을 거야.”

옆에 있던 태성은 오남미를 보며 다정하게 물었다.

“마음에 들어요?”

“경치가 정말 아름답네요.”

오남미는 환하게 웃었다.

“앞쪽이 별장 단지에요, 한번 구경할래요?”

태성이 물었다.

오남미는 고개를 저었다.

“됐어요. 천문동 별장 단지는 보안이 삼엄하다던데, 괜히 들어갔다가 쫓겨날지도 몰라요.”

“삼엄한가요?”

태성은 태연하게 웃더니 악셀을 끝까지 밟았다. 람보르기니는 우렁찬 소리를 내며 그대로 천문동 별장단지를 향해 빠르게 질주했다.

오남미는 두 눈을 반짝였다. 미처 반응을 하기도 전에 천문동 별장 단지의 대문이 두 눈에 들어왔다.

태성은 람보르기니를 운전하며 별장 단지 입구로 향했다.

“경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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