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3화

그날 밤.

리빙턴 호텔 밖에는 번개를 동반한 거센 폭우라 내렸다.

스위트 룸 안의 오남미는 아주 길고 긴 좋은 꿈을 꾼 것 같았다.

그녀는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놀이공원에서 점핑카도 놀고 롤러코스터도 탔다.

행복하고도 달콤한 기억이었다. 마치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모두의 추앙을 받는 공주가 된 것만 같았다.

그녀는 그제야 드라마 속에서 나오는 백마 탄 왕자님과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사실은 현실을 기반으로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가 가시고 아침 햇살이 흩뿌려졌다.

오남미는 태성의 셔츠를 입은 채 거대한 통유리 창 앞으로 가 커튼을 열었다.

따스하고 온화한 햇살이 그녀의 온몸을 비추었다.

그녀는 마치 고양이마냥 늘어지게 기지개를 켠 뒤 미소를 지었다.

천천히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자 마치 새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모든 고난이 어젯밤 태성과 만난 순간 이미 끝이 나버렸다.

천도준이 뭐라고?

태성이야말로 그녀의 진짜 사랑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태성의 집안 배경이라면 집으로 데려갔을 때 부모님이 절대로 전처럼 엄하게 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왜 이렇게 일찍 깼어요?”

등 뒤에서 다정한 태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남미는 하품을 하며 말했다.

“아직 조금 피곤해요.”

말을 마친 그녀는 등을 돌려 침대에 누웠다.

정태 건설.

천도준은 아침 일찍부터 회사로 향했다.

지난번에 매물 3개를 동시에 예약 판매하기로 결정한 뒤 이제는 일정까지 나왔으니 반드시 전력을 다해야 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준용 건설의 지분 60%를 양도받은 뒤 정태 건설을 위해 작지 않은 세력을 구축한 탓에 이번 기세를 이용한다면 마영석을 비롯한 책임자들이 걱정했던 매물 3개를 동시에 예약 판매하면 생길 문제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이렇게 한다면 그의 부담도 확 줄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거의 되었을 무렵, 손안의 일을 내려놓은 천도준은 의자에 기대 휴식을 하며 그윽한 눈빛으로 창밖의 하늘을 쳐다봤다.

몇초 뒤, 휴대폰을 든 그는 고청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