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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한참이 지나 먼저 정신을 차린 오덕화는 장수지를 밀쳤다.

“당신 좀 봐봐, 애가 당신 등쌀에 못 이겨서 가버렸잖아.”

장수지는 안색이 돌변하더니 모르쇠로 일관했다.

“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애가 저럴 줄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엄마가 돼서 그 정도 사리 분별도 하지 못해?”

오덕화가 씩씩대며 말했다.

“왜 나한테 소리를 질러요?”

장수지는 인상을 팍 썼다.

“그냥 농담 좀 한 걸 가지고. 저렇게 농담을 못 받아들일 줄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오덕화는 기가 차 웃음이 다 나왔다.

“애가 웃디?”

“당신….”

장수지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바로 그때, 누군가가 방문을 열었다.

오덕화와 장수지는 기뻐하며 동시에 문 쪽을 쳐다봤다.

그러다 오남준인 것을 본 두 부부는 동시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장수지는 한숨을 쉬며 소파에 앉았다.

“엄마, 아빠, 무슨 일 있어?”

시무룩해 있던 오남준은 들어오자마자 부모님을 보자 기뻐하며 물었다.

“네 엄마가 네 누나 결국 쫓아내 버렸어.”

오덕화는 씩씩대며 장수지를 흘겨봤다.

장수지는 순식간에 버럭 화를 내며 목소리를 높였다.

“뭘 내가 쫓아내 버렸다는 거예요? 분명 제 발로 나간 거거든요?”

오덕화가 막 입을 열려는데 오남준이 마른세수했다..

“싸우지 마요. 저 좀 진정하게 해주세요.”

오남준이 시무룩해져서는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을 본 장수지는 다급하게 오남준의 곁으로 다가갔다.

“남준아, 설아랑은 얘기 어떻게 됐어?”

‘설아’라는 두 글자를듣자 오남준은 몸을 부를 떨더니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더니 엉엉 울며 장수지를 안았다.

“엄마… 설아가 사라졌어. 설아가, 설아가 이 도시를 떠났어요.”

쿵!

오덕화와 장수지는 마치 우레라도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무슨 일이래? 멀쩡하던 애가 왜 갑자기 떠났대?”

오덕화가 다급하게 물었다.

하지만 오남준은 아무 말 없이 장수지의 어깨에 기댄 채 엉엉 울었다.

장수지도 다급해져 오남준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얼른 말해 봐!”

“몰라,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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