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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시부모님의 방문

“어? 너 다시 시작하려고?”

민정이는 놀라며 물었다.

“나한테 어울리는 기회만 있다면 당연히 하지. 아니면 내가 뭘 하겠어?”

나는 우리 가문의 기업에 들어가서 밑바닥부터 시작해 볼까 고민했지만, 내가 원래 하던 일도 아니고 아직 엄마 아빠도 건강하셨기에 내가 나설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나의 꿈을 펼치고 싶었다.

민정이는 다리를 ‘탁’ 치며 말했다.

“나도 진즉에 말하고 싶었어. 왕년에 서울대 첼로 여신이 가정주부로 산다는 게 너무 아쉽잖아. 넌 걱정하지 마. 내가 우아한 음악회 있으면 적극 추천할게.”

나는 손을 잡으며 말했다.

“좋아.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게! 오늘은 내가 살게. 많이 먹어.”

술을 마시고 다들 헤어지고 각자의 집으로 갔다. 나는 이기사님에게 전화를 걸어 데리러 와 달라고 했다. 전화를 끊자,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영누나?”

고개를 돌려보니 기선우였다.

“선우야, 네가 여기에 왜 있어?”

“근처에서 알바하고 금방 퇴근했어요. 누나 술 마셨어요?”

기선우는 나의 몸에서 나는 술 냄새를 맡은 것 같았다.

나는 어지러워 이마를 짚고 고개를 끄덕였더니 술기운이 올라와 머리가 더 아팠다.

“선우야, 차 운전할 수 있니?”

기선우는 대답했다.

“네, 누나 불편하시면 제가 운전해 드릴게요.”

역시 착했다. 나는 차 키를 기선우에게 전해주고 다시 이기사님에게 전화해서 오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 주었다.

“누나... 이거 누나 차에요?”

기선우는 앞에 검은색 파라메라 차량을 보고 눈이 반짝였다. 놀라움과 부러움이 묻어났다. 남자는 나이가 많든 어리든 차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나는 울리는 머리를 잡고 대답했다.

“응. 내 거야. 네가 내비게이션으로 찾아서 청담동으로 가줄래?”

“청담동이요?”

기선우는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아마 그곳의 집값이 비싸다는 걸 들어 본 모양이다.

“뭐 하고 있어? 나 머리 아파 죽을 것 같아.”

나는 계속 얼어 붙어있는 기선우의 옆으로 가서 연약하게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이런 건 술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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