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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지훈아,”

소연이 말했다. “전엔 네가 다른 사람 밑에서 일했었지만 지금은 달라. 네가 사장이야. 심지어 다른 사람과 함께 동업 중이고.”

“네가 현수 씨와 사이가 좋은 건 알겠지만 함께 동업할 때 상대방의 이익을 서로 건드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해. 특히는 돈 문제가 가장 중요하지.”

“많은 일들은 차차 깨닫게 될 거야. 이천사백만 원, 네가 내서는 안 돼.”

남지훈은 의아하다는 듯이 소연을 바라보았다.

그는 소연처럼 이렇게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인 것 같았다.

S그룹은 그렇다 치고, 대승 테크에서 T그룹과 프로젝트를 해낼 수 있었던 건 온전히 남지훈 덕분이었다.

남지훈이 고향에 이천사백만 원을 기부한다 해도 이현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연이 말한 것처럼 회사는 두 사람이 동업하여 운영해 나가는 것이고 이천사백만 원이나 기부해 버린다면 이현수의 이익을 건드리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렇게 보지 마.”

소연은 말했다. “네가 내키지 않는다면 우리 한 사람이 천만 원씩 내기로 해. 그리고 내가 먼저 너를 대신해서 돈을 내고 네가 돈이 생기면 다시 갚아. 대승 테크의 돈은 잠시 건드리지 않기로 해.”

그녀는 S 그룹의 명의로 할지도 생각해 보았지만 딱히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았다.

고작 이천사백만 원 가지고 굳이 S그룹의 이름을 이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이름과 남지훈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다.

진성철은 잠시 황당해하더니 허허 웃었다.

그는 원래 남지훈이 조금 기부하고 남지훈이 또 친구들을 모아 기부하면 좋겠다는 뜻이었다.

금액은 상관없었지만 사람이 많다면 이천사백만 원은 충분히 모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저 어제 남지훈이 마을로 데리고 온 예쁜 아가씨가 한 번에 해결해 줄 줄은 생각지 못했을 뿐이었다.

그는 실실 웃으며 소연을 바라보았다. “아가씨는 지훈이 여자친구지? 이놈이 아가씨와 결혼한다면 전생에 분명 큰 공을 세웠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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