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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주옥금은 송태수의 대답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두 집안은 왕래가 잦았기에 소연이 S 그룹의 대표로 있는 사실을 송태수도 알고 있을 게 뻔했다.

그런데 왜 그녀의 예상한 답변이 나오지 않은 거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았다.

남지훈더러 송태수에게 전화를 걸라고 하지만 않았어도 주옥금에게는 자세히 설명할 기회라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T그룹의 대표마저도 그렇게 말하니 그녀가 이제 와서 설명해 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주옥금은 좋은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일을 그르친 것만 같았다.

그녀는 소연과 송태수가 말을 맞췄을 줄도 몰랐고 송태수도 그녀가 남지훈의 바로 옆에 있는 줄은 몰랐다.

남지훈은 전화를 끊고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아줌마, 저는 당신보다 송태수를 더 믿어요.”

이것이 인지상정이었다.

남지훈은 주옥금을 전에 본 적도 없었을뿐더러 소연과 주옥금이 조금 닮았을지라도 흔한 일이라 생각했다.

주옥금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어떻게 설명해야 남지훈이 믿을 수 있을까?

“그럼 또 다른 할 말이라도 있으신지?” 남지훈이 물었다.

“아... 아니요.” 주옥금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일이 이렇게 진행될 줄은 몰랐다.

“그럼 저는 이만 출근해 보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남지훈은 주옥금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회사 건물로 들어갔다.

남지훈이 떠나는 것을 본 소한용은 급히 달려와 물었다. “엄마! 어떻게 됐어요?”

주옥금은 울고 싶었다. “한용아, 엄마가 일을 다 망친 것 같아...... 가자! 네 동생을 찾아야겠어!”

남지훈한테는 돌파구가 없으니 자기 딸한테서라도 얻을 생각이었다.

회사에 도착한 남지훈은 한참을 앉아서 책을 읽다가 소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대체적인 내용은 소연의 이모가 자신을 찾아왔으며 소연이 소씨 가문의 아가씨라고 말했다는 등이었다.

소연은 답장이 없었다.

남지훈은 다시 책을 들었다. 책이 좀처럼 읽히지 않았다.

정말 자신을 무시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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