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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남지훈은 퇴근하고 소연을 기다리지 않았다.

그가 스카이 팰리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7시였다.

5시에 퇴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길에서 두 시간이나 낭비했다.

평소대로라면 삼십분 운전하면 도착 할 거리였다.

집에 돌아와서는 평소대로 주방으로 향해 저녁을 준비했다.

남지훈과 소연 사이에는 정적만이 느꼈다.

밥을 먹고 난 뒤, 남지훈은 잠깐 쉬다가 권투를 연습했다.

이틀간 연습을 많이 한 탓인지 속도도 빨라지고 힘도 세졌다.

얼마 연습하지 않아 모래주머니의 끈이 버티지 못하고 끊어져 버렸다.

그는 이마를 찌푸리더니 갑자기 이러한 트레이닝 방법이 자신한테 알맞지 않는다고 느끼게 되었다.

끈이 너무 쉽게 끊어져 버린다.

소연은 남지훈을 한참이나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소연은 남지훈이 지금 권투를 연습하는 것이 아닌 그저 분풀이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모래주머니 말고 벽에 주먹질하지 그래?”

남지훈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움직였다.

남지훈은 벽에 주먹질할 정도로 멍청하진 않았다.

남지훈은 더 말하지 않고는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갔다. 방문을 걸어 잠그기까지 했다.

“풉!”

소연도 입을 삐죽이더니 방으로 돌아가 문을 잠갔다.

그들은 여전한 일상을 보냈다.

주말이 되자 남지훈은 일찍 일어나 간단한 운동 후 누나의 가게를 찾았다.

주말은 장사가 잘되지 않았다. 네일과 메이크업을 받는 손님 중 대부분은 아기 엄마들이었기에 주말만 되면 아이들을 돌봐야 했기 때문이었다.

남지훈은 집에만 틀어박혀 있기 싫었는지 누나의 가게에 들렀다.

남지훈이 혼자 온 것을 보자 남가현은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왜 혼자 왔어? 소연이는? 너희 둘 예전에는 딱 붙어 다녔잖아.”

“야근해.” 남지훈은 대답했다.

남지훈이 집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소연도 집에 있었다. 남지훈은 소연에게 주말을 어떻게 보낼 건지 묻지도 않았다.

“아직도 화나 있어?”

남가현도 짜증스럽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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