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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답장이 오지 않았다.

사실 남지훈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퇴근해 집에 돌아오자 소연도 집에 와 있었다.

“내일 대호촌에 내려가 봐야 하는 거면 일찍 자.” 소연이 말했다.

남지훈은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날이 밝자 둘은 대호촌으로 향했다.

남지훈과 소연이 도착하니 진성철은 이름이 가득 적힌 붉은 종이를 들고나왔다.

대호촌 촌민들도 적지 않게 온 듯했다.

마을을 드나들게 하는 중요한 도로가 공사 된다고 하니 그들은 너무나도 기뻐 폭죽까지 준비했다.

그저 그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3600만 원 이상이 부족했는데 어느 사이에 이렇게 많이 모였는지 궁금했다.

그들은 주위에 물어보았다. 땅이 징수되었어도 누가 이렇게 많은 돈을 흔쾌히 내놓을 수 있겠는가?

진성철은 붉은 종이를 들고 마을위원회의 공지란 앞에 섰다.

그는 촌민들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 그 길은 정말 오랫동안 우리 대호촌의 골칫덩어리였죠!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여러분의 노력덕분에 새로 도로를 공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들려왔다.

비 오는 날만 되면 그 길은 진흙탕으로 변해 사람도 건너지 못할뿐더러 차가 침수되기도 했다.

도로공사만 끝나면 예전과 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

진성철은 기뻐하며 말했다. “여러분,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돈이 많든 적든 다 여러분들의 성의니까요!”

“총금액은 전에 여러분들과 얘기한 것과 같습니다. 누가 얼마를 냈고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차차 공지하도록 하겠으니 감독 부탁드립니다!”

그리고는 붉은 종이를 마을 공지란에 붙였다.

촌민들은 뚫어지랴 쳐다봤다. 그 부족했던 3600만 원을 누가 냈는지 궁금해서였다.

남지훈과 소연의 이름이 가장 앞에 쓰여 있었다.

“어머나!”

남지훈의 둘째 숙모 김계현은 남지훈이 기부한 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놈의 자식이 어떻게 1800만 원이나 기부해?”

“용진 씨,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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