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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이른 아침, 정신을 차린 남지훈은 강한 두통을 느꼈다.

방안을 훑어본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통을 견뎌내며 씻고 나오자, 그의 앞에는 다크서클이 가득 내려온 소연이 보였다.

"어, 어젯밤 내가 실수한 건 없지?"

소연이 툴툴거리며 말했다. "너한테 감히 실수할 배짱이 있었어?"

남지훈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휴, 다행이다!"

"어제 과음한 것 같던데, 필름 안 끊겼나 봐?" 소연은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는 내심 남지훈이 필름이 끊겨 송태수와 맺었던 인연을 까먹을까 봐 걱정했다.

그녀에게까지 돈을 빌릴 정도면 남지훈의 가정환경은 안 봐도 뻔했다.

가난한 남지훈이 만약 송태수라는 큰 나무에 오를 수 있다면 앞날은 창창할 것이다.

남지훈은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다 기억나지. 어제 태수 형님과 같이 식사했잖아. 지금 생각해 보니까 민망하네."

소연이 풋 하고 웃었다. "뭐 어때, 태수 아저씨는 한번 말한 건 끝까지 지키는 분이니까 앞으로 친하게 지내는 게 너한테도 도움이 될 거야. 어쩌면 네 인생을 바꿔주실 분일 수도 있잖아."

"걱정해 줘서 고마워."

남지훈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소연을 바라보았다.

"내가 널 걱정한다고? 착각은 자유라지만 너무 한 거 아니야?"

남지훈은 큭큭 웃으며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식사를 마친 남지훈이 먼저 나갔다.

그의 뒤로 소연은 자신의 빨간 페라리를 몰고 S 그룹으로 향했다.

휴일이라 직원들은 출근하지 않은 상태였고 몇 명의 경호원들만 당직을 서고 있었다.

부대표실을 지나가던 중 소연은 소한진이 의자에 앉아 멍때리고 있는 걸 발견했다.

"오빠,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소한진은 급히 바쁜척하며 말했다. "이런 걸 인연이라고 하는 건가? 너랑 지훈 씨가 결혼한 것도 인연인데 이젠 한용이까지 송유리랑 사랑에 빠졌으니 이러다 어느 날 둘이 결혼이라도 한다면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는 거야?"

소한진은 이 상황이 어이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애써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뭘 고민해? 각자 위치에서 형님이라고 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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