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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한편, 송씨 가문.

송 어르신은 퇴원한 뒤 집에서 요양 중이었다. 전문 요양사가 그의 곁에서 상주하고 있었다.

호화로운 거실에 송태수가 앉아 있었다. 그는 만반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때? 지훈 씨는 절대 가벼운 사람이 아니라고 내가 그랬지? 이젠 믿는 거야?"

송유리는 입술을 비쭉 내밀었다.

열흘 동안 남지훈이 송태수에게 연락할 때마다 그녀는 곁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대화 내용을 엿들었다.

남지훈의 입에서 도움을 청하는 말이 나오길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남지훈은 매번 그녀에게 실망감만 선사했다.

남지훈은 매번 송태수에게 안부 인사를 한 뒤 바로 전화를 끊었기에.

"쳇! 아빠, 애초에 이건 제가 질 수밖에 없는 내기였어요. 사람 마음을 어떻게 열흘 안에 다 파악할 수 있겠어요? 사람 마음마저 간파하려면 적어도 십 년은 걸린다고요!"

"하하!"

송태수가 건치를 드러내며 웃었다.

"내가 네 속셈 모를 줄 알고? 내기를 번복하려는 심산인가 본데, 어림도 없다! 오늘부터 소한용과 그만 만나거라!"

"아빠!"

송유리가 다급히 외쳤다.

"어떻게 이럴 수 있으세요? 이번 판은 무효예요! 다시 해요!"

"하하하!"

송태수가 껄껄 웃었다. "무효라니? 이번 판은 네가 졌어! 됐다, 소란 그만 피우고 올라가. 난 지훈 씨랑 술 한잔하러 가야겠다!"

송태수가 자리에서 일어설 채비를 하자 송유리는 조급해 났다.

'한용 오빠랑 이렇게 헤어질 수 없어!'

"흥! 아빠가 그렇게 믿는 그 사람 진짜 얼굴을 보여줄 수밖에 없겠네요!"

그녀가 흥분하자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송기헌이 그녀를 진정시켰다.

"유리야, 진정 좀 해. 아버지는 경험이 풍부하셔, 우리보다 사람 보는 눈이 좋으시다고."

"오빠도 아빠 편이네..."

송유리가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분명 그들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남지훈이었다. 하지만 송태수는 그를 존중해 주고 있었다.

게다가 송태수는 송유리와 송기헌에게까지 똑같은 존중을 요구했다.

'억울해! 누구한테 이 억울함을 호소해야 하지?'

그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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