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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고향으로 돌아가서 지낼 거야!”

남지훈의 아버지인 남용걸이 단호하게 말했다. J 시에서 지내게 되면 생활비가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남지훈과 남가현에게 짐이 될 수도 있었다.

특히 남가현은 남편인 신정우의 말에 토를 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그 집에 들어가서 살면 부부간의 모순이 더욱 커질 것이고 새로 세운 회사가 이제 막 자리를 잡고 있는 남지훈도 엄청 바쁠 것이기에 남용걸은 고향으로 내려가 마음 편하게 사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여겼다.

남지훈도 말 못 할 사정이 있기에 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남용걸에게 말했다.

“아버지, J 시에 남아 계세요. 제 월셋집이 아직 두 달 정도 남았으니까 거기서 지내시면 될 거 같아요.”

남지훈이 스카이 팰리스에 처음 들어간 순간부터 소연은 절대 부모님은 들일 수 없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기에 스카이 팰리스는 아예 선택 사항에도 없었으며 부모님이 월셋집에서 살게 되면 남지훈은 시간 날 때, 찾아뵐 수도 있어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남지훈과 남용걸이 서로의 의견을 내세우고 있을 때, 가만히 있던 남가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아빠랑 엄마 두 분 다 저희 집으로 가요!”

“누나?”

남지훈이 의아한 얼굴로 남가현을 쳐다보았다. 남가현의 집이 넓고 아늑하긴 하지만 남지훈은 남가현이 집안에서 발언권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부모님을 집에 모시고 간다는 건 더욱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가현아, 그런데 정우가…”

남용걸도 딸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마저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지만 남가현이 입술을 꽉 깨문 채, 결심이라도 한 듯 대답했다.

“저희 집으로 가요! 결혼한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아빠랑 엄마는 하루도 우리 집에서 지내본 적이 없잖아요. 다들 무슨 생각 하는지 잘 알아요. 저 집은 절반이 제 것인데 왜 제 부모님은 거기서 못 지내는 거죠? 예전에 저 집을 살 때 분명히 돈을 반반으로 냈어요. 신정우가 감히 안 된다고 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남가현이 겉으로는 억지로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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