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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입찰서를 제출할 때 남지훈이 소한진을 빤히 쳐다보자 소한진은 살짝 미소를 보였고 그 모습에 남지훈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S 그룹의 부회장이 돈도 많고 얼굴도 잘생겼는데 저런 남자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얼마나 많을까?

“여러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소한진과 심사 위원 몇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현장을 떠났고 다시 돌아올 땐 어느 회사가 낙찰되었는지를 발표할 것이다. 입찰 절차에 이것저것 할 게 많았지만 S 그룹에서는 번거로운 절차들을 생략했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일하러 안 가?”

남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소연에게 물었으며 왠지 그녀가 너무 여유로워 보였다.

“안 급해. 결과가 나오면 갈게. 김명덕 저 사람이 낙찰되지 못하면 어떤 표정일지 너무 궁금하거든.”

소연의 말에 남지훈도 고개를 끄덕였고 누가 봐도 김명덕 저 사람이 너무 괘씸했다.

“어느 회사가 낙찰될지…”

남지훈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하자 소연이 대답했다.

“명덕 테크는 절대 아닐 거야.”

남지훈은 소연을 힐끔 쳐다볼 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낙찰에 자신감이 있는 누군가에게 기다림은 고된 것으로 입찰 결과가 발표되어야 불안한 마음이 사라질 수 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소한진이 심사위원들을 데리고 다시 나타났고 남지훈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이내 그들에게 꽂혔다.

“마음 단단히 먹어.”

소연이 갑작스럽게 말하자 남지훈은 덤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내 유일한 장점이 긍정적인 마음이야.”

그의 말에 소연이 고개를 끄덕였고 무대 위로 올라간 소한진은 사람들이 제출한 입찰서를 테이블에 올려놓은 뒤 의자에 앉았다.

“여러분!”

소한진이 입을 열자 모든 사람이 숨죽인 채 그를 빤히 쳐다보았고 소한진은 그런 사람들을 쓱 훑어본 뒤, 다시 말을 이어갔다.

“저희 심사 위원들의 철저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S 그룹에 가장 적합한 회사를 골랐습니다. 그 회사는 바로…”

입찰서를 제출한 사람들은 몸이 앞으로 쏠린 채 발을 동동 구르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소한진을 쳐다보았고 소한진은 입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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