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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저를 제자로 받아주실 수 있어요?

유연서는 윤이건의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던 게 아니다. 그저 그 상대가 자기라는 이 상황을 처음 겪을 뿐.

유연서는 착한 사람 코스프레라도 해서 아주머니의 호감을 얻으면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거란 생각에 나섰지만 눈앞의 상황에 더 이상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더욱 충격적인 것은 매번 그녀의 말이라면 껌뻑 죽던 윤이건의 그녀의 간단한 요구도 들어주지 않았다는 거였다.

‘이건 오빠가 이러는 건 처음인데. 설마 이진 때문인가?’

유연서의 눈빛은 이진에게로 옮겨졌다. 그리고 소파에 기대 재밌는 구경거리를 감상하기라도 하는 듯한 이진의 태도를 보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솔직히 윤이건이 아주머니를 해고한 건 그녀 본인의 문제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경고를 주기 위함이었다.

윤씨 저택 하인들은 이진에게 태도가 나쁘다기보다는 무시하는 데에 가까웠다.

물론 이진은 그런 걸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했지만 윤이건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역시나 아주머니가 해고된 뒤로 저택 안 사람들이 이진을 대하는 태도는 아예 180도 바뀌었다.

진심에서 우러러 나온 행동이든 아니든 그들은 적어도 이진을 윤씨 가문 작은 사모님으로 대했다.

그날 밤 유연서는 윤씨 저택에 남아 식사하게 되었다.

그녀는 윤이건이 요청한 스타 셰프를 보는 순간 깊은 감동을 받았다.

속으로는 자기가 퇴원한 걸 축하하기 위해 준비한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후각을 자극하는 맛나는 산해진미 사이 낀 만둣국은 그야말로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2층에서 내려온 이진은 주인 석에 놓인 만둣국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마음이 동요했다.

그녀는 흘깃 윤이건을 스쳐봤지만 그는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순간 속으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만둣국 외의 모든 음식은 단지 들러리라는 걸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였을 때, 윤이건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만둣국으로 손을 뻗었다.

이진은 옆에 앉아 수프를 음미했지만 솔직히 곁눈질로 계속 윤이건의 반응을 살폈다.

그런데 수프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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