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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정리가 필요해

회사 대표의 말에 의심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아무리 아니라고 한들 대표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높은 분을 몰라뵙고…….”

방금까지 큰소리치던 직원은 이미 얼굴이 잿빛이 되어 목소리마저 떨렸다.

하지만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을 때, 이진이 계약서를 다시 손에 들며 입을 열었다.

“황 매니저님…….”

담담한 한마디에 깃든 뜻은 아주 명확했다.

이진의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와 싸늘한 눈빛을 보자 윤이건의 눈에는 일순 감탄의 빛이 언뜻 지나갔다.

하지만 눈빛이 황 매니저를 향했을 때 미간에는 싸늘한 기색이 맴돌았다.

“잔금 모두 메워요.”

이진은 윤이건을 힐끗 바라봤다.

‘뭐 아예 쓸모없지는 않네.’

지금껏 그렇게 오랫동안 돌아다닌 걸 생각하면 차라리 대표실로 직접 찾아가 직접 해결하는 게 더 효율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홀에는 일순 침묵이 흘렀다.

옆에서 구경하던 직원들은 윤이건을 보자 하나둘 제 자리로 돌아갔다. 대표님에게 찍혀 보너스를 받지 못하면 안 되니까.

하지만 황 매니저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한참 동안 대답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보자 이진은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보아하니 이번 사태가 간단한 건 아닌 듯싶었다.

역시나 황 매니저가 휘청거리더니 기어들어갈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게, 돈이 모자랍니다…….”

“뭐라고요?”

매니저의 말에 윤이건은 화가 난 듯 언성을 높였고 이진은 곧바로 계약서를 덮었다.

이것도 사실 예상했던 일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YS 그룹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계약금을 연체할 배짱이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대표님, 죄송합니다. 이 일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몇 분 전만 해도 위세를 떨던 매니저는 고양이 앞에 놓인 쥐처럼 벌벌 떨었다.

더욱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굴었다.

“인사팀에 가서 퇴사 수속 밟으세요! 앞으로 YS 그룹의 그 어떤 계열사도 들어갈 수 없을 겁니다!”

그 결정에 황 매니저는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물론 업계에서 매장된 수준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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