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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떠난 마음

유연서의 갑작스러운 포옹에 윤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스킨십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라

품에 안긴 사람이 유연서가 아니였다면 아마 아예 밀어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유연서를 밀쳐내려던 순간, 등지고 있던 별장 문이 갑자기 열렸다.

파티가 끝나고 이진은 집에 와서 쉬고 싶었지만 GN 그룹 업무 때문에 한동안 바빴었다.

겨우 일단락 마치고 집에 돌아 왔는데 문 여는 순간 이런 서프라이즈가 있을 줄이야.

이진은 윤이건의 어깨 너머로 과시하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는 유연서를 보았다.

이 여자는 정말 답이 없구나.

이진은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유연서가 어디에 있든 상관없지만 본인 눈을 버리는건 못 참지.

백번 양보해서 건드리지 못한다고 내가 피하지도 못할가.

물론 윤이건도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

그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유연서를 밀어냈다.

뒤 돌아서려는 순간, 이진은 그의 어깨를 부딪치고 2층으로 향했다.

한참 후, 이진은 한 손에 코트를 걸치고 캐리어를 끌고 다시 나왔다.

이진은 기분 나쁜거 전혀 없이 아예 두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싶었다.

유연서는 방금 윤이건이 자신을 밀쳐낸 것에 기분이 나빴지만

이진이 짐 싸들고 나가는 것을 보면서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유연서는 여전히 불쌍한 표정으로 마치 본인이 이 둘 사이를 훼방했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진 씨…….”

유연서는 황급히 이진의 팔을 잡았다.

그녀의 예쁜 얼굴에 눈물 맺힌 눈망울까지 하면 확실히 사람 마음 약해지게 만든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진은 돌부처라.

“연서 씨, 지금 하려는 말 잘 생각해보고 뱉으세요. 혹시 그 말 때문에 내가 안가고 싶어질 수도 있으니까.”

이 말 한마디에 가식 떨던 유연서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이진은 쓴웃음을 지으며 윤이건을 거들떠 보지도 않은 채 나가버렸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윤이건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이진을 잡고 싶었지 잡을 만한 이유가 없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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