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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흉터는 점차 희미해져야 한다

유연서는 눈물을 머금고 울먹이고 있었다.

그녀는 너무 두려운 나머지 뒤로 두 발짝 물러섰다.

윤이건은 그녀의 이런 격한 반응을 예상 치 못했다.

반응이 격할 수록 그 사람의 마음이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황함에 목소리가 높아지고 이 또한 타인의 믿음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이건은 전에 이진이 화상과 덴 상처의 구별을 얘기 해줬던게 기억나면서 저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 졌다.

그는 앞으로 성큼 다가가 별 다른 감정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유연서는 윤이건의 이런 담담함이 왠지 모르게 오싹해났다.

“내가 요즘 화상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 흉터를 완전히 지울수도 있대.”

윤이건의 말은 유연서의 가식적인 울음을 단번에 멈추게 했다.

그녀는 떨리는 입술을 깨물고 눈앞의 남자를 바라 보았다.

“이렇게 큰 흉터가 있으면 안 예쁘니까 니가 원한다면 내가…….”

“됐어! 필요 없어!”

유연서는 정곡이 찔린 것 같았다. 그녀는 입을 틀어막고

엄청난 상처를 받은 듯 윤이건을 밀치고 뛰쳐 나갔다.

윤이건은 너무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더 깊게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는 의자에 앉아 손가락으로 미간을 주무르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라 앉혔다.

윤이건은 아직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잔 옆의 설탕을 보고 피식 웃었다.

내가 언제 설탕 넣은 커피를 마신 적이 있는가?

비서한테 커피 한잔 분부한 뒤, 그는 의자를 돌려 창밖을 내다보았다.

창밖을 바라보는 윤이건의 눈빛은 한층 부드러워졌다.

그러다 그는 지난번, 병원에서 이진의 허리춤에 드러난 흉악한 화상이 생각났다.

윤이건은 차오르는 그리움에 참지 못하고 이진한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이에요?”

상대방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윤이건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물어볼 게 있어.”

그는 확실히 물어보고 싶은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리운 마음은 끝내 이진한테 전달하지 못했다.

“지난번 병원에서 어떤 흉터는 제거할 수 있다고 했었지? 할수 있어?”

“오래 된 건가요?”

“십여년 됐지.”

윤이건의 대답에 이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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