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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친구 할래?

이진은 앞으로 나아가 가방을 소파 위에 놓고는 윤이건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한테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많지도 적지도 않아 윤이건이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윤이건은 이진을 보더니 저도 모르게 가볍게 웃었다.

“만약 GN 그룹에 정말로 내가 보낸 스파이가 있다면 우리 자기가 이렇게 차분하게 내 맞은편에 앉을 리가 없지.”

자기라는 호칭을 듣자 이진은 입을 삐죽거리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핸드폰을 꺼내 방금 받은 파일을 윤이건한테 보여주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여기까지 온 거야? 난 저녁 한 끼면 되는데.”

윤이건은 말을 하면서도 계속 이진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진은 그의 말을 못 들은척하더니 말했다.

“또 알아내신 거라도 있나요?”

이진이 가볍게 입을 열었는데 그녀의 착잡한 심정을 보아낼 수 있다.

이기태는 분명 회사 내부에 먼저 손을 썼기에 그녀의 힘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고 빠른 시간 내에 알아낼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윤이건을 이 일에 개입시킬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제 보니 이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인 것 같다.

윤이건은 이진의 걱정 가득한 모습을 보자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

그도 한 그룹의 대표로서 방금 열린 주주총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대충 짐작이 갔다. 한 여자애가 갑자기 낙하산으로 나타나 회사의 대표를 맡았으니 어느 정도 이의가 있기 마련이다.

윤이건은 마음속으로 묵묵히 한숨을 내쉬고는 방금 조사해온 모든 자료들을 이진에게 건넸다.

다시 입을 열었을 때 그는 표정이 엄숙해지더니 다들 익숙히 알고 있던 윤 대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진 씨께서도 아시다시피 지금 GN 그룹은 예전의 GN 그룹과는 확연히 달라진 상태에요.”

그의 말을 듣자 이진은 고개를 들어 윤이건을 쳐다보았다.

이때 두 사람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는데 그녀는 심지어 그한테서 나는 향수 냄새까지 맡을 수 있었다. 진하지 않고 은은한 데다가 윤이건의 냄새까지 섞여 아주 좋았다.

“지금 GN 그룹에 큰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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