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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도와줄까?

이진은 처음으로 윤이건의 앞에서 나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와인을 마셔 취한 것 같기도 하고 흥분되어 그런 것 같기도 했다.

친아버지와 맞서는 느낌은 정말 나쁜 데다가 더 나쁜 건 아버지인 이기태는 지금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네가 직접 그의 능력과 자금을 빼앗았는데 그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만 있겠어.”

이진은 고개를 들어 눈앞의 그를 바라보았는데 그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창밖의 노을이 창문을 통해 그의 뺨을 비추니 분위기가 딱 좋았다.

갑자기 이진은 자신이 억지를 부렸다고 느꼈고 그녀는 이렇게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녀와 남은 가족들은 단지 혈연관계만 있는 원수일 뿐이다.

“왜 그렇게 쳐다봐?”

이진이 한참 동안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자 윤이건은 오히려 좀 불편함을 느꼈다. 그러나 이진은 고개를 저을 뿐 계속 생각에 잠겨있었다.

술을 두 잔 마시자 이진의 뺨은 불그스레 달아올랐다. 그녀는 주량이 약해 술자리를 가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으며 미룰 수 없을 때에는 샴페인 한두 잔만 마셨었다.

그녀는 어느덧 소파 위에 앉아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 마치 억울한 아이처럼 쪼그려있었다.

“내가 도와줄까?”

평소에 강한 말투와 모습만 보여온 그녀가 갑자기 조용한 모습을 보이자 윤이건은 다소 당황했고 마음이 아파 그녀를 지켜주고 싶었다.

“네, 도와주세요.”

망설임도 거절도 없었다.

이진은 인생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느낌이 별로 나쁘진 않았다.

이진은 그날 저녁 객실에서 잤지만 묘한 안정감을 느꼈다. 그녀는 그날따라 유난히 달콤한 잠에 빠졌다.

이튿날 아침, 윤이건은 출근하지 않고 이진을 데리고 한 커피숍으로 갔다.

두 사람이 도착하자 임대리는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임대리는 윤이건을 보자 즉시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곧이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옆에 있는 이진을 바라보았다.

“한 대표님, 오랜만이에요. 이분은…….”

임대리는 아름다운 그녀를 보자 눈이 번쩍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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