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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홀가분하다

그 다음 뭐라고 떠들었는지 유연서의 귀가에는 더는 그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이진 허리의 상처만이다.

마약의 약효가 점차 작용하여 그녀의 머리는 점차 어질어질해진다.

저도 모르게 몇 년 전의 그 화재로 기억이 거슬러 올라갔다.

그녀는 분명히 그 화재를 알고 있었고 심지어 직접 눈으로 보았다. 하지만 윤이건을 구한 것은 그녀가 아니었다.

눈을 꾹 감고 미간을 찌푸리며 그때 그 여자의 모습을 떠올리려고 노력한다.

얼굴 모습이 점점 뚜렷해졌고, 게다가 그 여자의 허리는 피투성이었다.

유연서는 갑자기 숨을 쉴 수 없는 것처럼 갑갑하였고 마침내 무엇을 깨달은 것 같았다.

‘그 당시 여자아이가 이진이라니…….’

‘안 돼, 절대로 윤이건에게 이 일을 알게해서는 안 돼, 절대 안 돼.’

마취제 작용으로 유연서의 생각은 점차 이 순간에 멈추게 되었다.

천천히 눈을 감는 유연서, 마음속에는 온통 이진의 승리 모습이다.

한편, AMC의 회장실에서 나온 이진, 그 뒤에는 울상을 짓고 있는 케빈의 얼굴이다.

"보스, 정말 날 이렇게 내버려둘 겁니까? 이 모든 일을 다 나한테 떠넘기려구요?"

이진이가 방글방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케빈은 바로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그럼, 그럼 또 얼마동안 사라지실 겁니까?"

"그건 내가 GN 그 쪽에서 꼭두각시 대표 노릇 얼마동안 하는가에 달렸지.”

말을 마치고 고개를 돌리는 이진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점차 사라지고 엄숙해진다.

"이쪽 일, 만약 무슨 문제가 있으면 즉시 나에게 연락하고, 그쪽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진의 정중한 분부에 케빈은 드디어 한숨을 쉬었다.

"보스, 제 쪽은 별문제 없지만 이씨는 정말 괜찮습니까?"

AMC 윗분들 자료를 손에 쥔 케빈은 걱정을 참을 수 없었다.

" GN 쪽에는 믿을 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고, 게다가 다들 보스 엿먹이려고 안달이나 하는데..."

케빈이가 이렇게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은 이진에게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이진은 케빈의 어깨를 두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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