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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7화 퇴근하고 돌아가 잠이나 잡시다

“모두 안심하셔도 됩니다. 저 그냥 한 말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납득할 수 있게 이제 계약서를 작성하여 보내올 것입니다.”

이진의 마지막 말이 마치 사람들에게 진정제를 준 것만 같았다.

다들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1차 협상은 서로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였다.

이때 바깥 하늘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졌다.

오래 머물 생각이 없는 이진은 임만만을 데리고 떠난다.

두 사람 호텔에 도착하자 마케팅 사람들이 문앞에서 뭔가를 얘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중 한 명이 임만만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다행이예요.임 비서, 아무일 없는거죠, 정말 많이 걱정했어요.”

옆 사람도 이 말을 듣고 긴장을 풀더니 모두들 다행이라고 말한다.

이진은 이 사람들 뒤에 이미 여러 개 비어 있는 술병을 보고 마음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보아하니 이 사람들은 전혀 임만만을 찾을 생각이 없었고 그냥 대충 몇 바퀴 산책한 것에 불과하다.

만약 오늘 저녁 임만만 없이 혼자 돌아온다해도 이 사람들은 그냥 신고만 했을 것이다.

이때 임만만은 아까 협상을 거쳐 이진에 대한 인상을 크게 바꾸었다.

그리고 GN 그룹 이 사람들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대표님과 이 사람들 겉으로는 아무 일 없지만 속으로는 완전 두 부류의 사람들이다.

“다들 수고 많았습니다. 일찍 돌아가 쉬세요. 내일 준비 마치는 대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진은 말하고 임만만의 팔을 잡고 함께 호텔로 향한다.

남은 사람들은 이제야 자기 목적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리고 급히 쫓아가 물어본다.

“대표님, 그럼 모진호 이쪽 일은 끝난 겁니까? 대표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하루 피로 때문인지 아님 이 사람들의 냉혹한 모습을 봐서 그런지 지금의 이진은 연기조차 계속할 생각이 없다.

그녀는 발길을 멈추고 차가운 눈빛으로 이들을 본다.

“대표인 제가 무슨 결정을 내리던 여러분에게 먼저 보고를 해야 합니까?”

이진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모두 제자리에 멍하니 서있는다. 다들 입을 벌리고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이진은 더 이상 상대하기 싫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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