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화 밥을 얻어 먹으려구요

이 말은 들은 임만만은 2초 동안 멍하니 서있는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이진은 이미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대표님, 역시 쿨해.”

GN 그룹에 온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데 학교 때 기업에 대한 공포감은 이미 많이 사라졌다.

손에 든 서류를 꽉 잡고 임만만은 쿵쿵거리는 심장소리와 같이 이진을 향해 달려간다.

사실 이진의 말은 진심이였다.

며칠 동안 GN 그룹 윗층에서 보낸 감시자들을 경계하느라 이진은 정말 지친 상태이다.

임만만에게 차 한대를 배치한후 자신도 차를 몰고 윤씨 별장으로 돌아갔다.

시간이 아직 이른지라 별장은 조용하였다. 윤이건도 집에 없는 모양이다.

그녀가 외출한 이틀 동안 두 사람은 전화 한 통이 없었는데 이렇게 돌아오니 웬지 기분이 묘하다.

하지만 이진은 이런 기분을 감정이 아닌 습관으로 간주한다.

하인들에게 인사를 한 뒤 짐을 1층 로비에 놓고 바로 거실로 돌아간다.

그리고 잠들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바깥은 이미 어두워졌다.

사실 오랫동안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있지만 윤씨 집에 들어온 후부터 다소 증상이 완화되었다.

아마도 윤이건 집의 비싼 가구때문일 것이라고 이진은 뜻풀이 한다.

일어나 샤워하고 거실에서 나와 주방에 들어간다.

반시간 후 별장 대문이 열리자 윤이건이 피곤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이진이 집에 없는 동안 그는 그리움을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모진호 일때문에 바쁘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에 방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 집문에 들어서자 로비에 놓인 캐리어를 보고 마음이 한결 후련해졌다.

이진이가 돌아왔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참에 음식 냄새를 받고 더욱 확신한다.

의상도 벗지 않은 채 바로 주방 쪽으로 향한다.

아니나 다를까, 앞치마를 두르고 능숙하게 요리하고 있는 이진을 보았다.

“돌아왔어?”

의문 같기도 하고 진술 같기도 하는 윤이건의 말에 이진은 어리둥절하였다.

지금 두 사람 모두 알 수 없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처럼 며칠 동안 떨어지다가 다시 만난 후의 첫 마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