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6화 비슷한 처지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웃기시네.

이 말을 들은 이진은 하마터면 웃음을 참지 못할 뻔했다.

반면 케빈은 이상한 눈빛으로 앞에 있는 50대 남성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GN 그룹의 이사들인데 돈 얘기를 꺼내자 모두 아무 말이나 지껄이기 시작했다.

“그래요? 이사님들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안심이 되네요.”

이진은 간사한 눈빛을 하며 손가락으로 책상 위의 트렁크를 가리켰는데 그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제가 사실은 여러분들께서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비서더러 자금을 다시 차출하라고 할 생각이었거든요.”

“그건 안 돼!”

이번에 이진의 말을 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이기태였다.

이진은 눈썹을 찌푸리며 그녀와 오랫동안 말을 섞지 않았던 아버지께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 지켜보았다.

“이 대표님…….”

이기태가 이렇게 자신을 부르자 이진은 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들어 그더러 계속 말하라고 했다.

“지금 자금이 이미 차출되었는데 다시 실랑이를 벌인다면 양쪽의 장부가 모두 혼란스러워지지 않을까요?”

“맞아요, 더군다나 이 대표님께서 저희 GN 그룹을 위해 자금을 차출하신 걸 저희 모두가 알고 있는데 어찌 동의하지 않겠어요.”

그러자 몇몇 이사들이 또 재잘재잘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 돈은 돌려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이사들이 무슨 꿍꿍이인지 이진은 잘 알 수 있었다.

모진호의 투자에 정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 AMC에서 차출해온 돈들도 모두 휘말릴 것이다.

게다가 이들의 말대로 계속 진행해 나간다면 그녀는 반드시 밑천을 잃고 모든 돈들을 그들에게 빼앗길 것이다.

이 늙은이들의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자 이진의 미소는 점차 수그러들었다.

그들을 상대할 때 이전에는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뜻밖에도 저도 모르게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다.

어머니께서 피 땀을 흘려가며 세운 회사가 이기태 때문에 지금 어떤 화를 입게 된 건지.

그 후 GN 그룹의 직원들은 모두 그들 대표의 곁에 또 다른 비서가 한 명 생겼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