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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윈윈이다

차갑운 눈빛으로 이 사람들이 하나씩 떠나는 모습을 보고 이진은 남몰래 주먹을 꽉 쥔다.

‘보아하니 이 일이 잘 마무리 된 다음 처리해야 할 사람들이 가득하네.’

속으로 비웃고 핸드폰을 열어 임만만이 그녀에게 보내준 위치를 확정한 다음 그쪽으로 향한다.

모진호 바깥똑으로 에둘러 내부로 들어가니 길 옆에서 임만만이 자기를 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왜 안에서 기다리지, 여기 저녁 바람 꽤 차가워요.”

“대표님이 길을 잃을가봐 걱정이 되서…….”

임만만의 다소 쑥스러운 대답을 듣고 고소는 가볍게 웃었다.

그녀의 어깨를 껴안고 두 사람은 한 커피숍을 향해 걸어갔다.

문을 열자 이진은 그곳에서 함께 모여 뭔가를 상의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대표님, 여기에 모인 사람들 모두 모진호 주변에서 사는 주민들입니다. 일부 책임자들이기도 하구요.”

임만만이 이진의 귀에 대고 낮은 소리로 일깨워준다. 하지만 속으로는 긴장을 풀 수 없었다.

비록 이 사람들을 설득하여 이진을 만나게 하였지만 어떻게 될지는 짐작이 되지 않는다.

이때 모인 사람들이 발소리를 듣고 모두 이진을 향해 머리를 돌린다.

“이 대표님이시지죠? 여기에 앉으세요.”

이진은 말을 듣고 가볍게 웃으며 사양하지 않고 바로 맞은편 의자에 앉는다.

자기에 대해 호의를 갇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봐도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다.

“모진호 개발을 하시겠다구요? 근데 여기는 함부로 손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럼요, 물론 이 점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진이가 이렇게 깔끔하게 답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 모두 한동안 어떻게 반을해야 할지 몰랐다.

이진의 웃음은 더욱 깊어진다. 가방에서 종이 몇 장을 꺼내더니 테이블 위에 놓는다.

종이가 펼쳐지자 주민들뿐만 아니라 임만만까지 놀라운 김에 입을 크게 벌린다.

이건 모진호의 구조도랑 일부 개발에 관한 설계안이다.

‘대표님은 언제 이런 공부까지 하신거지?’

고개를 돌려 이진의 온화한 모습을 보며 임만만의 눈빛은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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