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그럴 리가요.”인사부 팀장은 이진의 카리스마에 놀라 감히 거절할 수 없어 머리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결국 아무리 난처해도 일은 처리해야 할 것이다.입사 수속이 다 끝난 후, 이진은 여한림을 데리고 인사부를 떠났다.“네가 직장에선 이렇게 강한 타입이라는 걸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네.”여한림이 장난을 쳐오자 이진은 가볍게 웃었다.“내가 조금이라도 약하게 행동했다면 이 회사 사람들은 분명 날 잡아먹지 못해 안달일 거야.”여한림도 이진의 처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웃으며 이런 말을 꺼내자 그는 마음이 아프면서도 한편으론 자랑스러웠다.“준비 잘 해야 돼. 앞으로 번거로울 일들이 천지야.”이때 두 사람은 이미 대표 사무실에 도착했고 이진은 손에 든 자료들을 여한림에게 건넸다.그들은 가볍게 눈길을 주고받았는데 마치 한 팀이 된 셈이다.이진이 예상한 대로 대표가 한 사람을 데리고 와 직접 마케팅 총감독으로 임명한 일이 순식간에 회사에 퍼졌다. 일반 직원들도 다 알게 됐으니 GN 그룹의 이사들이 모를 리가 없다.그들은 아니나 다를까 이날 바로 직접 뭉쳐 회사로 찾아왔다. 그들은 이진의 사무실에 일렬로 앉아 화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이진은 그들의 모습을 보며 겨우 웃음을 참았다.“지금 이곳에 계신 분들은 모두 바쁘신 분들이실 텐데 갑자기 왜 절 찾으러 오신 거죠?”“지금 모른척하는 거야? 고작 이씨 가문 계집애 주제에 지금 우리 늙은이들을 바보로 아는 거야?”그중 한 사람이 입을 열자 그의 뜻밖의 호칭에 이진은 실눈을 떴다. 그녀는 손을 책상 밑에 가린 채 주먹을 힘껏 쥐었지만 얼굴은 여전히 싱긋 웃고 있었다.“보아하니 여러분들께선 연세가 많으셔서 대표 사무실에 앉아 계시면서 저를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시나 봐요.”이 말을 하던 이진의 눈빛이 갑자기 달라지자 방금 입을 연 그 사람은 얼떨결에 고개를 숙였다.“이 대표, 우린 모두 한 식구니 빙빙 돌려 말하지 맙시다.”또 누군가가 나서 말을 꺼냈다.
주주들의 이런 대범한 모습에 이진은 감동이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 너무 리얼한 연기라 자신도 속을 것만 같았다.직접 일어나 그들을 사무실에서 내보낸 뒤 이진의 웃는 얼굴은 바로 사라졌다.사무실의 풀딩도어 앞에 서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전화 들고 케빈에게 걸었다.“이씨 원로들한테 사람 붙혀, 한 놈도 빠뜨리지 말고.” 이진의 지령에 케빈은 항상 원인을 묻지 않고 그냥 답하고 집행하기만 한다.다음날 이진은 케빈 수하의 사람들이 보내 온 소식을 받았다.메시지는 메일로 보내왔고, 열어보니 음성 파일이였다.이미 전문가의 손을 거친 모양이다. 음성 파일의 대화 내용은 잡음 없이 깨끗하게 잘 들렸다."이씨 자네, 딸 하나는 잘 뒀어."“그렇다니까, 이렇게 빨리 자네가 한 짓을 다 조사해 버리다니, 이건 보통 재주가 아냐.”“흥, 재주는 무슨, 그래바야 내 피줄인데! 근데 지금 이 상황,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은 해봐야겠어.”“이제 그 옥호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인데 어치피 너 자금 모두 그쪽에 있잖아, 그냥 걔한테 투자하라고 하면 되겠네.”"좋아!"녹음 내용을 들으면서 고수의 얼굴빛이 점점 어두워진다.이 사람들의 목소리, 그리고 말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 그녀는 모두 똑똑히 분별할 수 있다. 특히 이기태의 목소리는 더욱 잘 가려 낼수 있었다."다른 사람들과 함께 제 자식을 해쳐? 정말 너답다……."이진은 손 안에 있는 만년필을 힘써 쥐고 그녀의 이마에는 푸른 피줄이 살아난다.생각해보니, 이기태의 이런 짓은 처음이 아니다.그리고 이진도 이 주주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바꾸었다.원래 그녀의 생각은 현재 그룹 실권이 자신의 손에 쥐어진 것이라 이들은 그래도 몇일 동안은 조용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뜻밖에도 당일 바로 이기태와 함께 자기를 해치려고 하다니. 그들의 생각은 분명하다. 그녀로 하여금 전 재산을 옥호에 투자하고, 마지막 이기태가 독점하여 본전도 남지 못하고 전부 잃게 하는 것이다.이진은 미간을 살짝 움직이더니 바로 케빈에게 메시지
말하면서 유연서는 급히 테이블 뒤에서 나온다.만약 지금 윤이건이 더 자세히 유연서를 보았다면 그녀 이마우에 맺힌 땀방울을 볼 수 있다.앞으로 내가 사무실에 없으면 오래 머물지 마.윤이건은 유연서의 말을 크게 의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했다.무심코 한 말이지만 상대방은 그 말을 마음에 두었다. 이 말을 듣고 유연서는 몸을 비틀거렸고 윤이건은 재빠르게 그녀의 팔을 잡았다.“어디가 아파?”“아니야, 그냥 잠이 부족한 것 같아. 이건아, 너도 일봐지, 난 그만 가볼게.” 유연서는 말을 마치고 재빨리 윤이건의 팔에서 벗어나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한다.하지만 뜻밖에도 윤이건의 부름 소리가 바로 들려왔다."연서야……."유연서는 암암리에 자신의 손가락을 움켜 쥐고 고개를 돌려 윤이건을 향해 억지로 웃음을 짓는다.“너의 흉터 제거 수술,내가 지금 알아보고 있어, 더 이상 거절하지 마, 조만간 시간이 잡힐 거야.”눈앞에 있는 이 여자의 명확한 거절 모습을 보고 윤이건은 더 이상 거절하지 못하게 말을 막았다.원래 유연서는 아까 자신이 몰래 한 짓에 마음이 찔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더욱 무서워서 울고 싶은 심정이다.팔 상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그러나 감히 윤이건을 거절할 수 없어 입술을 깨물고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뭔지 한다면 하는것이 윤이건의 일처리 기준이다.유연서와 수술 얘기를 마치고 이튿날 바로 흉터 제거에 능한 의사와 연락하여 날자를 잡았다.회사에서 유연서를 찾아 직접 차에 앉혀 병원에 데려다 주었다.윤이건은 차에서 한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한손은 차창에 걸치고 손가락으로 창틀을 가볍게 두드린다.그리고 조수석에 앉은 유연서에게 곁눈질 하더니 저도 모르게 또 부하들이 보고한 그 소식들을 떠올린다.마음이 복잡해 죽을 지경이라 망설이다가 끝내 입을 열었다."연서야, 그 당시 화재 현장에 있었던 일 너 아직도 기억하니? 얼만큼 기억하고 있어?"원래 수술 자체가 두려웠던 유연서는 윤이건이 화재사건 얘기를
목소리를 듣고 윤이건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전화를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유연서를 한번 엿본 뒤 의미있는 눈빛으로 의사선생님을 본다.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는 의사 선생님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여 대표님, 안심해도 됩니다. 이번 수술은 시간이 크게 걸리지 않을 것이고, 리스크도 아주 적습니다.""알겠습니다."의사 선생님이 잘 알아챈 것 같으니 윤이건도 따라서 마음을 놓았다.고개를 돌려 유연서를 보면서 온화하지만 별 기복이 없는 소리로 말한다.“내가 다 말해 두었으니 넌 안심해도 돼.”이 말을 듣고 유연서는 더욱 억울한지 한걸음 나아가 윤이건의 옷깃을 잡았다.의사 선생님은 이 상황을 보고 얼른 뒤로 한 걸음 물러나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감히 함부로 쳐다보가다는 개죽음 당할 수 있으니 모르는 척하는 것이 최선이다."이건아, 너 여기서 같이 있어 줄 거지? 나, 나 그래도 무서워.""회사 쪽에서 아직 처리해야 할 일들이 남았어. 이제 끝나고 다시 널 보러 올게.”말이 끝나자 윤이건은 유연서가 잡고 있는 옷깃을 잡아당기고 의사 선생님을 향해 머리를 끄덕인 후 큰 걸음으로 떠났다.만약 평소라면 윤이건은 이곳에서 유연서의 수술이 끝날 때까지 함께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가 이 수술을 추진하는 것은 일부 다른 목적이 있기도 하고, 또 이진의 메시지를 보고 마음이 혼란스러워졌기 때문이다.회사에 돌아가 일처리 하는 것은 핑게일 뿐 그냥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윤이건이 점차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면서 유연서는 아무리 내키지 않아도 감히 따라가지 못했다.결국은 억울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의사선생님을 따라 수술실로 들어갔다.팔 위의 수술이지만 그래도 국소 마취를 해야 한다.마취를 기다리는 동안 의사 몇 명과 간호사 몇 명이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다."이안쌤이 돌아왔대, 게다가 요즘 피부과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던데.""정말! 나 이안쌤 팬인데! 이안쌤 수술 정말 내 눈으로 한 번 직접 보고싶어!"원래 마음이 심란한 유
그 다음 뭐라고 떠들었는지 유연서의 귀가에는 더는 그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이진 허리의 상처만이다.마약의 약효가 점차 작용하여 그녀의 머리는 점차 어질어질해진다.저도 모르게 몇 년 전의 그 화재로 기억이 거슬러 올라갔다.그녀는 분명히 그 화재를 알고 있었고 심지어 직접 눈으로 보았다. 하지만 윤이건을 구한 것은 그녀가 아니었다.눈을 꾹 감고 미간을 찌푸리며 그때 그 여자의 모습을 떠올리려고 노력한다.얼굴 모습이 점점 뚜렷해졌고, 게다가 그 여자의 허리는 피투성이었다.유연서는 갑자기 숨을 쉴 수 없는 것처럼 갑갑하였고 마침내 무엇을 깨달은 것 같았다.‘그 당시 여자아이가 이진이라니…….’ ‘안 돼, 절대로 윤이건에게 이 일을 알게해서는 안 돼, 절대 안 돼.’마취제 작용으로 유연서의 생각은 점차 이 순간에 멈추게 되었다.천천히 눈을 감는 유연서, 마음속에는 온통 이진의 승리 모습이다.한편, AMC의 회장실에서 나온 이진, 그 뒤에는 울상을 짓고 있는 케빈의 얼굴이다."보스, 정말 날 이렇게 내버려둘 겁니까? 이 모든 일을 다 나한테 떠넘기려구요?"이진이가 방글방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케빈은 바로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그럼, 그럼 또 얼마동안 사라지실 겁니까?""그건 내가 GN 그 쪽에서 꼭두각시 대표 노릇 얼마동안 하는가에 달렸지.”말을 마치고 고개를 돌리는 이진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점차 사라지고 엄숙해진다."이쪽 일, 만약 무슨 문제가 있으면 즉시 나에게 연락하고, 그쪽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이진의 정중한 분부에 케빈은 드디어 한숨을 쉬었다."보스, 제 쪽은 별문제 없지만 이씨는 정말 괜찮습니까?"AMC 윗분들 자료를 손에 쥔 케빈은 걱정을 참을 수 없었다." GN 쪽에는 믿을 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고, 게다가 다들 보스 엿먹이려고 안달이나 하는데..."케빈이가 이렇게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은 이진에게 감동을 주었다.[하지만…….]이진은 케빈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이 끝나자 이진은 이영의 의상을 다시 살펴보더니 뭔가를 떠올렸다."아 맞다. 그걸 까먹었지. 어쨌든 너도 명목상 회사 지배인인데 어찌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니?""이진! 너 이말 무슨 뜻이야!"이진이가 한마디 말도 없이 이씨 대표가 된 것에 이영은 원래 크게 화가 나있었다. 하지만 아까 오가던 몇마디 말에 그녀는 이진의 생각을 전혀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내 말은 지배인이라면 사장 사무실을 들어오기전에 먼저 노크하고 허락받고 들어오는게 기본이 아닌가라는 뜻이지."이진은 말하면서 일어서서 이영이 한테 다가간다. 그리고 상의 위에 꽂혀 있는 흉패를 보고 코웃음한다."사랑하는 내 동생, 너 참 대단하다."만약 다른 말을 했다면 이영이가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 말은 그녀의 얼굴을 뜨겁게 하였다. 이진의 이 말은 그녀의 무능력한 것을 조롱하는 것이다.언니가 대표이고 동생은 단지 명목상의 지배인일 뿐이기 때문이다.또 언니는 피아노 콩쿠르의 심사위원이고 여동생은 그냥 탈락한 선수이다.지난번 피아노 시합 이후로 이진에 대한 이영의 증오는 더욱 짙어졌다.당연히 그 일도 마음에 걸렸고, 그 굴욕과 원한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깊어졌다.이렇게 된 김에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이진, 경고하는데 너무 나대지 마라…….""응?"이영의 이 갑작스러운 소란에 대해 이진은 오히려 재미를 느끼면서 입꼬리를 가볍게 잡아당겼다.‘뭘 어떻게 하려는지 기다려보지.’“이젠 명의상 지배인이 아니야, 나 오늘부터 회사에 출근할 거야, 알았어?""오, 그래."이진은 말을 하면서 고의로 목소리를 길게 늘인다. 그리고 이영이가 분노하며 몸을 돌리는 것을 보고 천천히 한마디 한다."만약 그게 정말이라면, 이 지배인님, 저때에 출근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번 달 보너스는 없습니다."비록 회사 보너스 같은 것에 이영은 별 관심이 없지만, 이진에게 완전히 눌린 기분때문에 그녀는 또 미치도록 화가 난다. 더 이상 말대꾸 안하고 바로 사무실에서 나간다.그리고
이 말을 들은 임만만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놀란 모습으로 이진을 바라본다.눈가에는 아직 눈물 방물이 조금 남았있는데 이 또한 가여워보이면서도 귀엽기도 하다.“왜요? 싫은가요?”임만만의 이런 모습이 예뻐보이는 이진은 앞으로 다가가 임만만을 향해 눈을 깜빡인다. “하지만 대표님, 전 아직 졸업한지 얼마 안된 학생이고, 또 GN 그룹 인턴인데, 저…….”이진의 말에 많이 놀란 소녀는 당황한 김에 한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임만만이 생각에 따르면 만약 이 모두가 직접 겪은 것이 아니라면 틀림없이 꿈이라고 생각했을것이고 너무 환상적인것이다.“네, 알고 있으니 그냥 저한테 원하는지만 답해주면 됩니다.”팔짱을 끼고 임만만 앞에서 계속 매력발산하는 이진.“저, 물론 원합니다. 하지만 제가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을지, 대표님께 폐를 끼칠까 봐 걱정입니다."“원한다는 말 한마디면 됩니다.”대답에 만족한 이진, 직접 임만만의 팔을 껴안고 사무실로 향한다.지금의 임만만은 몸이 굳어지고 대뇌도 공백상태이다. ‘나 여기에 온지 이제 이틀밖에 안됐는데! 따지고 보면 오늘 출근한지 두시간 밖에 안됐잖아!근데 왜 갑자기 대표 사무실에 들어왔지!’ “만만 씨, 저 지금 일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도와줄 비서 한 명이 필요한데, 이 비서직 만만 씨가 맡아주는게 어때요? 생각있어요?” 이번엔 임만만이 눈을 깜빡인다.이진은 친절한 웃음을 띠고 그녀의 맞은편에 앉는다.만약 다른 곳에서 만났다면 대표님은 커녕 그냥 옆집 언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사실 그녀가 GN 그룹에 이력서를 보낼 때 이미 회사 대표가 여자인 것을 알고 있었다.자기보가 나이를 몇 살 더 먹었을 뿐인데 이런 재주가 있다니.갓 졸업한 대학생들은 모두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임만만도 그들 중의 한 명이다.GN 그룹에 온 것도 배우려는 생각뿐만 아니라 이 슈퍼우면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결국 지금…….여전히 충격에 빠진 상태에서 침묵하고 있는 임만만을 보고 이진은 가볍게 웃는다. “물
백윤정은 이영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딸의 순기를 돕는 한편 속으로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한참을 망설이다가 눈을 번쩍 뜬다.“참 내딸, 얼마전 니네 아버지가 나한테 뭘 얘기해줬어.”“뭔데? 회사 비즈니스 뭐 그런거야, 그럼 나한테 얘기하지 마.”한바탕 분풀이 하고 나서 기분이 많이 나아진 이영이는 힘이 빠졌는지 한마디도 더 말하기 싫었다.백윤정은 이에 손을 젓으며 이영이 귀가에 입을 대고 말한다.“이진이 걔, 그 대표자리 오래 못 있을거야. 얼마 안 지나 곧 치워져.”이 말을 듣고 바로 흥분한 이영, 백윤정의 손을 바로 잡고 확인한다.“정말? 어떻게 된 거야!”“너의 아버지가 얼마전 나한테 얘기한건데, 지금 GN 그룹 이사들과 같이 이진이를 끌어내릴려고 계획중이래.”백윤정도 말하고 나서 훙분하기 시작한다.그리고 모진호에 관한 얘기를 낱낱이 이영이에게 알린다.이진이가 마지막 빈털터리가 될 뿐 심지어 감옥까지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서 이영은 마침내 기뻐한다.가슴에 맺혔던 갑갑함이 사라지더니 순간 웃음을 짓는다.“나 원래 회사 출근 그만둘까 했는데, 이러고보니 꼭 가야 되겠네.”“무슨 뜻이야?”출발점이 달라서 그런지 이영의 변덕스러운 생각에 백윤정은 어리둥절하다.이영은 기뻐하며 말한다."어쨌든, 만약 내가 회사에 가지 않는다면 이진의 웃음거리를 볼 수 없게 되잖아.”이 말을 듣고 백윤정은 그제야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모녀는 둘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이튿날 아침, 이영은 평소대로 회사에 출근했다.그러나 그녀가 자기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사물실 안에 있던 물건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뭐하는 짓들이야!"이영의 물건들을 챙기고 있던 인사팀 직원들이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대, 대표님.”이진이가 이기태 딸이라는 것을 회사 모두 잘 알고 있다. 하물며 인사팀 사람이다.그러나 지금의 GN 그룹은 성씨는 바뀌지 않았지만 권력을 잡은 사람은 바뀌였다."대체 무슨 일이야!누가 내 사무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