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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시간이 다른가 봐?

이진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추악한 상처를 보며 저도 모르게 정신을 잃었다.

그녀도 이 상처를 자세히 본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상처는 옆구리로부터 시작돼 허리를 가로 덮어 뒤로 뻗어졌다.

이진은 입꼬리를 오므리고는 손가락으로 흉터를 가볍게 만져보았다. 이미 통증은 사라졌지만 그 당시 나이가 어려 피부가 타들어가며 신경을 건드렸다. 그래서 매번 상처를 만질 때마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분명 신경이 아직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그녀는 당시 반 혼수상태로 치료를 받으며 머리가 희끗희끗한 늙은 의사가 천천히 말하는 것을 들었다.

“피부 겉면과 안쪽의 신경은 아마 몇 년은 걸려야 제대로 회복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겨우 10여 년이 지났기에 아직도 이상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다가 그녀는 갑자기 윤이건한테서 걸려왔던 전화가 생각났다.

이진은 핸드폰을 들고 잠시 망설이다가 의사로서의 직업 도덕을 지키는 셈으로 전화를 걸었다.

윤이건은 예상치 못한 그녀의 전화를 보자 좀 놀랐다.

회의를 하던 중이었는데 그는 회의를 중단시키고는 밖으로 나갔다.

“자기야?”

윤이건의 말에 이진은 어이가 없었지만 괜한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진 않았다.

그냥 소 귀에 경 읽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썩 편했다.

“윤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상처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사실 상처가 나아지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더라고요.”

“무슨 뜻이지?”

윤이건은 이 일에 대해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쉽게 말하자면, 어떤 사람들은 시간에 따라 피부 겉면이 손상된 부분과 짙은 색소가 흡수되어 상처가 점점 사라질 수도 있어요.”

이진은 말을 하며 손을 뻗어 자신의 옆구리를 만졌다.

“하지만 심하게 다친 경우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일 경우도 있기에 단념하긴 어려울 거예요.”

사실 이진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 윤이건은 한 번 믿어보기로 결정했다. 그녀가 갑자기 꺼낸 말에 그는 어리둥절해났다. 진실과 어느덧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남은 며칠간 이진은 케빈을 시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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