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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안목 없는 찌질남

이진은 친구의 능글 맞은 모습에 웃으며 술잔을 들었다.

두 사람은 가볍게 잔을 부딪치며 술집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점차 빠져들었다.

“그나저나, 니가 GN 그룹 인수하고 나서 우리 처음 보는거지? 축하한다.”

정희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말했다. 두 사람은 슬슬 취기가 올라 눈빛이 몽롱해졌다.

“사실 GN 그룹 인수보다 더 축하 받을 일이 있어.”

이진은 손끝으로 술잔 테두리를 만지고 있었다. 그녀는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지만 뭔가 복잡한 심경이 섞여있는 듯 했다.

정희는 이진의 복잡한 감정을 알아채지 못했다.

“오! 맞다 맞다! 내 머리 좀 봐! 우리 이 대표님 다시 멋진 모습으로 돌아온 걸 축하한다.”

정희는 이진이 싱글로 돌아 온 걸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현재 상황을 생각하니 어쩔수 없이 말을 바꿨다.

이진도 가볍게 웃을 뿐 말을 아꼈다.

아직도 처음 그 기분이다. 3년도 견뎌왔는데 3개월을 못 참겠어?

그러다 보니 윤이건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이진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이진은 술잔을 들려고 하다가 정희가 테이블를 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왜 이래?”

와인 한 병을 채 마시지도 못했는데 취할리가.

“계집애야, 내가 봤을 때 윤이건은 틀림없이 찌질한 남자야!”

이 말에 이진은 입에 있는 술을 뿜을 뻔 했다.

“팩트는 이 남자가 찌질할 뿐만 아니라 안목도 없다는 것이야!”

정희의 말이 좀 웃기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닌것 같았다.

“솔직히 윤 도련님한테 보답 하려고 체결한 계약만 아니였다면 난 평생 싱글로 살아가고 싶어.”

이진은 반쯤 뜬 눈으로 오색찬란한 불빛을 보며 입고리가 살짝 올라갔다.

단지 입가에만 머무른 은은한 웃음기였다.

이진은 평소 이런 시끌벅적한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은 분위기에 젖어 많이 마신 듯 했다.

그러고 보니 그 여시도 솜씨가 있네. 지금 쯤 별장에서 즐겁겠지?

이진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이때 또 다시 전화가 울렸다.

수신자를 확인한 이진은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몸이 머리보다 먼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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