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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뭔가 달라졌다

윤이건은 이진을 알아볼 수 있었지만 어두운 조명 탓에 그녀의 품속에 안긴 사람은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성별 조차 분간하기 힘들었다.

윤이건은 눈앞의 광경에 아까 전화까지 더해져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민시우가 반응하기도 전에 안쪽으로 쳐들어갔다.

윤이건은 주먹을 내리 꽂으려는 순간, 품에 안긴 사람이 여자인 걸 확인하고 다시 팔을 내렸다. 그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팔에 쥐가 날 뻔 했다.

“이진 씨!”

이진은 나른해져서 의자에 거의 눕다 싶이 기대어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홍조를 띠고 있었고 입은 살짝 벌린 채 반쯤 뜬 눈에는 부드러운 기운이 맴돌았다.

틀림없이 많이 마신 상태다.

윤이건은 지금까지 이렇게 누군가를 걱정해 본 적도 또 안도를 느꼈던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 순간, 그는 이진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떠들썩한 소리에 이진은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는 눈앞이 차차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이진은 한참을 쳐다보고 나서야 의심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윤이건?”

많이 부드러워진 목소리였다.

본인 이름 세글자를 부른 것 뿐인데 윤이건은 몸이 움찔했다.

윤이건이 다가가 그녀의 팔을 잡으려는데 이진은 또 뭔가 중얼거렸다.

“나 언제부터 술 마시면 헛것이 보이기 시작했지?”

이진의 말에 윤이건은 웃어버렸다.

윤이건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정희를 옆으로 옯겨 놓고 이진을 번쩍 안아 들었다.

그러고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떠나버렸다.

“야! 너…….”

두 사람이 떠나는 것을 본 민시우는 멍해서 쏘파에 쓰러져 있는 정희를 쳐다봤다.

윤이건은 멍해 있는 민시우를 무시한 채 빠르게 걸어 나갔다.

윤이건은 이진을 안고 뒷좌석에 앉은 후, 기사에게 별장으로 가달라고 당부했다.

차가 시동이 걸리자 잠자코 윤이건 품에 안겨 있던 이진은 다시 수다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나른한 몸은 윤이건의 품속으로 파고 들었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이진의 고양이 같은 모습이었다.

“윤이건, 나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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