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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결혼을 강요당했나?

저녁식사 내내 유연서는 밥이 코로 넘어가는 기분이었다.

분명 평소에는 먹기도 어려운 귀한 음식들이었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고무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고 겨우 식사가 끝나자 유연서는 윤이건을 따라 2층 서재로 향했다.

이진도 마침 휴식할 생각에 위층으로 올라갔지만 도중에 하필이면 유연서와 마주치게 되었다. 마치 주권이라도 행다하는 듯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며 경계하는 유연서를 보자 그녀는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대체 정신 연령에 어느 단계에 멈췄는지 의문이었다.

한편, 서재.

테이블 앞에 앉아 유연서를 빤히 쳐다보는 윤이건의 표정은 약간 멍해있다.

유연서의 화상이 그저 뜨거운 물에 데인 상처라는 걸 안 순간부터 유연서에 대한 그의 마음은 조금씩 변했다.

“이건 오빠, 전에 나 회사 출근하라고 하던 건 어떻게 됐어? 나 앞으로 무슨 일하면 돼?”

유연서의 말에 윤이건은 흠칫 놀랐다.

그때 그가 이 요구를 동의한 건 그저 이진을 얼른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뇌를 거치지도 않고 한 약속이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확실히 너무 뜬금없는 부탁에 동의했다 싶었다.

“내가 내일 인사팀에 얘기해 놓을게. 잠시 동안은 먼저 비서 일을 맡으면 돼.”

그 말에 유연서는 기분이 날아갈 듯 기뻤다. 비서는 아무래도 윤이건의 옆에 붙어있기에 그를 매일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면 오늘 시간도 늦었는데…….”

“응, 내가 기사님한테 말해뒀어. 너 안전하게 집까지 모시라고.”

솔직히 오늘 밤 집에 머물고 싶다는 뜻으로 말을 꺼낸 거였는데 윤이건은 알아들었는지 아니면 못 알아들은 척하는 건지 너무나 당연하다는 말투였다.

그리고 곧바로 비서를 불러오는 걸 보자 유연서의 얼굴은 파랗게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다음날, 유연서가 YS 그룹에 출근도장을 찍은 뒤 신입 비서가 왔다는 소문이 인사팀에서부터 회사 전체에 퍼졌다.

“갑자기 회사에 사람을 꽂는 일이 흔하긴 하지만 처음부터 비서직은 처음 있는 일 아니에요?”

“그것뿐인 줄 알아요? 그 유연서라는 신입 회사 출근할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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