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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미련하기 그지없는 놈

이영은 대답을 듣기도 전에 득의양양한 기색을 띠며 이진에게 다가갔다.

“이진아, 네가 이길 것이라고 너무 확신하진 마. 괜히 좀 이따 나한테 지기라도 하면 얼마나 창피하겠어?”

“백윤정 씨가 너한테 회사를 넘겨주기 전에 사업을 제대로 가르쳐 주진 않으셨나 봐?”

이진은 이영과 말을 섞지 않으려고 했으나, 계속 자신의 앞에서 잘난 척하는 이영의 모습이 정말 꼴 보기 싫었다.

이진은 웃음을 터뜨리고는 이영에게 다가가 말했다.

“상대를 얕잡아 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이진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반면 이영은 멍하니 이진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더니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이영은 곧 침착한 모습을 되찾았다.

‘AMC의 기획안이 내 손에 있는데, 네가 그깟 쓸모없는 종잇조각 하나로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이영은 턱을 높이 쳐들고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난 이미 경고했으니까, 좀 이따 나한테 져도 모두 네 탓이야.’

이 일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던 이진은 SY테크놀로지의 대표인 유해와 만났다.

이 기술을 따내기 위해 이영은 물론 이진도 큰 심혈을 들였다.

이진은 이 기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SY테크놀로지의 기술자들과 식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기회를 통해 이진은 적지 않은 내부 정보를 파악했으며, 유해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영과 달리 유해와 이진은 식사 자리에서 꽤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만약 불필요한 규칙들이 사라진다면, 유해는 당장 이진과 합작을 할 것이다.

정식 입찰에서 유해는 먼저 이진에게 기획안을 발표할 기회를 주었다.

‘내가 먼저 하면 이따가 재밌는 구경을 놓치게 될 거야.’

이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는 다급해 보이는 이영을 보며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유 대표님, 저기 계신 이영 씨가 엄청 조급해 보이시는데, 먼저 이영 씨의 회사에서 준비한 기획안을 보시는 게 어때요?”

“그게.”

유해는 망설이며 이영을 쳐다보았다.

“이영 씨, 괜찮으시겠어요?”

“물론이죠!”

상황은 이영이 바라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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