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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부러운 눈길을 보내다

정희는 불쾌한 대화를 마치고는,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방으로 돌아왔다.

눈치가 빠른 이진은 단번에 정희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애초에 정희는 간식을 가지러 아래층으로 내려간 것이다.

하지만 정희는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컨디션이 엄청 안 좋아 보였다.

“정희야? 왜 그래?”

이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자, 정희는 그저 싱긋 웃으며 이진의 곁에 앉았다.

“방금 간식을 가지러 가지 않았어? 혹시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거야? 방금 누가 괴롭히기라도 했어?”

‘간식.’

정희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 내가 깜빡했나 봐.”

“사과할 필요 없어.”

이진은 정희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 몸이 안 좋은 것 같으니 먼저 쉬고 있어. 내가 내려가서 간식을 가져올 게.”

“잠깐만!”

정희는 큰소리로 말하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진의 앞을 막았다.

‘만약 지금 이진이 내려갔다가 시우를 만나기라도 한다면, 이건 씨가 준비한 서프라이즈가 모두 들통날 거야.’

정희는 이진의 손을 꽉 잡고는 다시 이진을 소파에 앉혔다.

“이진아, 내가 잠시 깜빡한 것뿐이야. 내가 다시 가져올 테니 넌 방에서 기다리고 있어. 게다가 누가 감히 날 괴롭히겠어?”

“진짜 괜찮은 거지?”

정희가 계속 괜찮다고 말하자, 이진은 마음속의 근심을 가라앉히고 스위트룸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오후 내내 두 사람은 스위트룸에서 음식을 먹고 게임을 하면서,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저녁이 다 돼가자, 정희는 메시지 한 통을 받게 되었다.

“무슨 일이야?”

이진 역시 인기척을 듣고 무슨 중요한 일이 있는 줄 알고 정희에게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정희는 빠르게 메시지 내용을 훑어본 후, 이진이 다가오기 전에 핸드폰을 거두고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방금 찾아봤는데, 이 호텔의 온천이 엄청 유명한 것 같아. 피로도 식힐 겸, 온천에 가보는 건 어때?”

‘온천에 가는 건 상관없지만.’

오전까지 의심을 품었던 이진은, 지금 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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