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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다정한 부부

이건은 결혼기념일을 위해, 몇 달 전부터 사람을 찾아 다이아몬드 반지를 제작 주문했다.

이것만으로도 이건이 얼마나 신경을 써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서프라이즈의 결과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호텔의 스위트룸 안은 불빛이 매우 어두웠다.

두 사람은 서로 껴안은 채 얽히고설켰다.

이진은 가는 팔로 이건의 목덜미를 껴안고는, 단 한 번도 보인 적 없었던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와 동시에, 서프라이즈가 끝난 뒤 정희의 마음속엔 실망스러운 감정이 밀려들었다.

하필 시우는 눈치 없이 정희의 옆에서 끝없이 재잘거리기만 했다.

정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몸을 돌려 시우의 말을 끊었다.

“그만 좀 해요! 하나만 물을 게요. 시우 씨, 사실 저 별로 안 좋아하죠?”

정희도 이렇게 극단적이고 싶지 않았지만, 이건이 준비한 서프라이즈를 보자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시우 씨는 여태껏 나를 마음에 담아두지도 않았던 거야.’

속상한 마음이 터져 나오자, 정희는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정희는 시우에게 한 걸음 다가가 울먹거리며 물었다.

“윤이건 씨는 기념일을 기억하고 이렇게 열심히 준비할 수 있는데, 왜 그와 친구인 시우 씨는 기억조차 못하시는 거예요?”

“오후 내내 화가 나신 이유가 이것 때문이에요?”

시우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정희를 보았다.

“기념일 일은 제가 모두 설명해 드렸잖아요. 제가 잊은 게 아니라, 너무 바빠서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았던 거예요. 게다가 제가 이후에 따로 보상을 해드렸잖아요.”

시우가 임시로 산 목걸이는 확실히 이건이 주문 제작한 반지와 비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우가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려고 준비한 것이다.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하자, 시우는 눈을 굴리더니 말했다.

“물론, 정희 씨도 이런 서프라이즈를 원하신다면 다음 기념일에 제가 준비할게요.”

“관심 없어요!”

‘내가 언제 이런 거 해달라고 했어? 이건 미안하다며 발뺌하는 것 같잖아.’

정희는 속상한 마음에 시우를 내버려 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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