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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서프라이즈

‘윤이건과 민시우는 친구라 그런지 하는 짓까지 똑같네! 모처럼 한가한데, 남자 문제는 그만 생각하고 이진이랑 같이 재밌게 놀기나 해야겠어!’

정희는 핸드폰을 끄고 급히 옷장으로 향해 짐을 싸기 시작했다.

반면에 전화가 끊긴 이건은 자신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방 안에 가득한 풍선들을 보며 침묵에 빠졌다.

이건은 원래 이진과의 결혼 기념일을 몰래 서프라이즈로 즐기려고 했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프라이즈를 준비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켰다. 여주인공이 도망가는 것은 물론이고, 친구와 함께 도망을 가버렸다.

이런 상황에 이건은 머리가 찢어질 듯이 아팠는데, 이 비서가 정말이지 이 타이밍에 눈치 없이 다가왔다.

“대표님, 말씀하신 것들은 모두 준비되었는데, 제가 작은 사모님을 모시고 올까요?”

이 비서는 짧디짧은 몇 분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눈을 크게 뜨며 이건이 칭찬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기분이 좋지 않았던 이건은, 이 말을 듣자 차가운 눈빛으로 이 비서를 쳐다보았고, 이 비서는 놀란 마음에 서둘러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이 비서에게 화를 내는 것보다는 일단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기념일은 물론 단둘이 보낼 시간을 놓쳐서도 안 돼.’

이건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들은 모두 치워버려. 그리고 G시로 가는 가장 빠른 비행기 티켓을 구하고, 민시우를 불러와.”

이건은 지시를 내린 후 부하더러 이진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게 하였다.

이진이 차를 몰고 간 데다가, 어느 호텔에 체크인을 했는지 알게 된 후, 이건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비행기를 타고 G시로 가는 건 차를 몰고 가는 것보다 한 시간이나 빠르다.

그러기에 이건과 시우는 이 시간을 이용해 함께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기로 했다.

이건의 머릿속엔 온통 이진으로 가득 찼고, 옆자리에 앉은 시우는 정희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건과 함께 서프라이즈 준비를 마친 후, 시우는 호텔 부근을 돌아다니며 정희를 찾았다.

마침내 시우는 호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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