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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좀벌레

이영이 더 이상 일을 벌일지 말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이진은 절대로 이영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이영은 이미 여러 차례 이진의 마지노선을 건드렸기에, 이영에 대한 이진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를 돌파했다.

이번에 이진이 참고 기다린 이유는 이영에게 제대로 된 교훈을 주기 위해서다.

이영이 가까이 다가오기도 전에 이진은 손에 힘을 주고는 이영의 손목을 세게 잡았다. 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이영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곳에서 소란을 피울 시간에, 어떻게 빠져나갈지를 생각해 보는 건 어때? 네가 가지고 있는 기획안이 설마 공짜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

이진은 의미심장하게 입을 열었다.

이영은 순식간에 등골이 오싹해지더니, 동작을 멈추고는 이진을 노려보았다.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너 뭐 하려는 거야?”

이진은 소리를 지르는 이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이영은 순식간에 이진에 대한 증오와, 알 수 없는 공포에 빠지고 말았다.

두 감정이 한데 얽히자 이영은 미치기 직전이었다.

한참 후, 이영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엄마, 돈이 아직 얼마나 남았어? 엄마가 날 도와줘야 하는데.”

‘이진이 나한테 손을 대기 전에, 돈 주고 희생양을 구하면 되지.’

이진은 회사에 돌아오자마자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루트를 만나게 되었다.

루트가 손에 쥔 녹음 펜 안에는, 모두 이영이 정임을 통해 기획안을 훔친 증거들이 들어있었다.

표절이 결코 작은 일이 아닌 데다가, 얼마 전 이영은 이진의 차에 몰래 손을 대기도 했다.

두 가지 죄명을 모두 밝혀낸 후 널리 알린다면, 이영이가 꽤나 고생을 하게 될 것이다.

“대표님, 일이 더 늦어지기 전에 바로 경찰에 신고할게요.”

루트는 이영이 벌인 짓들을 오랫동안 지켜보았기에, 당장 이영을 감방에 넣어버리고 싶었다.

루트는 이진이 명령을 내린다면 바로 행동을 개시할 것이다.

하지만 루트가 신고 전화를 걸기도 전에, 이진은 경찰 측에서 걸어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곧 전화를 받은 이진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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