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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응?”

그 모습에 사람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 특히 유연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쩍 벌렸다.

‘뭐야? 왜 내가 말하자마자 깬 거야?’

“깨어났어요, 아빠 깨어났어요!”

남궁은설은 펄쩍 뛰면서 기쁨에 겨워했다.

“정말 깼어? 그 녀석 의술이 이렇게 대단하다고?”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호시노 미치오마저 속수무책이었던 병을 이름 없는 유진우가 고쳐버렸다. 실로 예상 밖의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연지 언니, 어때요? 이젠 진우 오빠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죠?”

남궁은설은 자랑스럽고 우쭐거리는 표정으로 유연지를 쳐다보았다.

“어...”

유연지는 민망한 나머지 목까지 시뻘게졌다. 조금 전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고까지 했는데 이렇게나 빨리 망신당할 줄은 몰랐다.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왜 여기 있어?”

남궁보성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힘들게 일어났다. 온몸이 뭔가에 찔린 것처럼 따끔거렸다.

“아빠가 주화입마에 빠져서 하마터면 돌아가실 뻔한 걸 진우 오빠가 살려줬어요.”

남궁은설은 앞으로 다가가 자초지종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 말에 남궁보성이 얼굴을 찌푸렸다.

“유진우가 날 구했다고? 말도 안 돼.”

“사실이에요.”

남궁은설이 진지하게 말했다.

“진우 오빠가 아니었더라면 이미 목숨을 잃었을걸요?”

“아니야. 이 일 뭔가 이상해.”

곰곰이 생각하던 남궁보성이 갑자기 말했다.

“미치오 씨마저 고치지 못한 내 병을 유진우가 무슨 재주로 고쳐? 난 못 믿겠어.”

서로 얼굴을 붉힌 사이라서 자신을 구해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뭔가 음모가 있는 게 분명해.’

“아빠, 사실이 눈앞에 떡하니 있는데도 못 믿으시겠어요?”

남궁은설이 눈살을 찌푸렸다. 아버지가 괜한 억지를 부리는 것 같았다.

“이 녀석아, 사람 마음은 모르는 거야. 겉만 봐서는 안 된다고.”

남궁보성은 잘난 척하며 분석했다.

“난 어릴 적부터 무공을 수련해서 몸이 아주 건강한데 왜 갑자기 중병에 걸렸겠어? 내 추측이 맞다면 분명 유진우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먼저 몰래 나한테 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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