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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3화

짝!

찰진 따귀 소리와 함께 도영민은 그대로 바닥에 꼬꾸라졌다.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 일어나지도 못했다.

“야! 사람 왜 때려? 막무가내가 따로 없네!”

양갈래 머리 소녀가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 무도 연맹 사람들이 걸핏하면 사람을 때릴 정도로 막무가내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막무가내? 막무가내인 건 너희들이지.”

집법팀 팀장이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

“너희 같은 삼류 파벌들이 무슨 자격으로 무도 연맹에 들어가 관전해? 제 주제도 모르는 것들이. 저리 썩 꺼져. 안 그러면 내 눈에 띌 때마다 확 때릴 거니까.”

“지금 세력을 믿고 남을 업신여긴다 이거지? 신고할 거야!”

양갈래 머리 소녀가 분노를 터트렸다.

“신고?”

집법팀 팀장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이년이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그러더니 갑자기 칼을 뽑아 들고 양갈래 머리 소녀를 향해 내리치려 했다. 화들짝 놀란 소녀가 피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런데 칼이 거의 소녀에게 닿을 무렵 커다란 손이 나타나더니 집법팀 팀장의 팔을 확 잡았다. 날카로운 칼날이 허공에 멈춘 채 꿈쩍도 하질 않았다.

나선 사람은 잘생긴 얼굴에 옷차림이 평범한 한 청년 남자였다. 그리고 남자 뒤에는 심하게 야윈 노인 한 명이 있었다.

“넌 뭐야? 감히 날 막아?”

집법팀 팀장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어떻게 걸핏하면 사람을 때리고 죽여? 무도 연맹 사람은 다 이렇게 무지막지해?”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우리 무도 연맹은 늘 이래왔어. 불만 있어?”

집법팀 팀장이 흉악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인마, 경고하는데 오지랖 넓게 끼어들지 마. 안 그러면 너도 가만 안 둬.”

“무도 연맹 참 대단하네. 난폭하고 약자도 괴롭히고. 그 좋던 무도 연맹이 너희들 때문에 개판이 됐어.”

유진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당장 꺼져! 안 그러면 내 손에 죽는 수가 있어.”

집법팀 팀장의 인내심이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

“어리석은 것.”

유진우는 손가락을 내밀어 집법팀 팀장의 가슴팍을 살짝 튕겼다.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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