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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저 여자였어?!”

무대 위로 올라온 조선미를 보자마자 이청아는 그대로 넋이 나갔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늘 만나길 기대했던 조신 그룹의 아가씨가 그녀와 맞서던 여자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엄마, 그 여우 년 아니야? 저 여자가 왜 올라가?”

두 눈을 부릅뜬 이현이 아직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설... 설마... 저 여자가 바로 조신 그룹의 아가씨야?”

장경화는 화들짝 놀란 나머지 입까지 파르르 떨었다. 눈앞의 여우가 조씨 가문의 딸이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왜? 왜 저 여자냐고!”

그때 양의성도 벼락을 맞은 것처럼 낯빛이 사색이 되었고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유진우 옆에 있던 여자가 강능의 상업 퀸이자 많은 이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존재라는 걸 전혀 예상치 못했다.

전에 자신이 저질렀던 짓이 뇌리에 스쳐 지나가면서 저도 모르게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어떡하지? 이미 조선미 씨한테 밉보였어.’

“의성아, 전에 조선미 씨를 만난 적이 있었어?”

그때 옆에 있던 안도현이 수상함을 눈치채고 물었다.

“있... 있어요. 게다가 불쾌한 일도 있었어요.”

양의성이 부들부들 떨며 침을 꿀꺽 삼켰다.

“감히 조선미 씨를 건드려? 너도 참 대단하다!”

안도현은 마치 곧 죽을 사람을 보는 듯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조선미가 오늘 이 자리에 앉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겠는가, 절대 만만한 사람은 아닐 것이다.

“도련님, 전에는 제가 눈이 멀어서 아가씨를 건드리고 말았어요. 이따가 아가씨한테 제 말 좀 잘해주실 수 있어요?”

양의성이 부들부들 떨며 안도현의 손을 덥석 잡았다.

“양의성, 이런 일은 나도 못 도와줘. 스스로 살길을 도모해.”

안도현은 양의성을 매정하게 뿌리치고는 자리를 떠났다. 한낱 볼품없는 사람 때문에 조선미를 건드린다는 건 바보나 할 짓이었다.

“망했어...”

안도현의 단호한 뒷모습에 양의성의 낯빛이 사색이 되었다.

조선미가 넓은 아량으로 너그러이 용서해 주면 모를까, 만약 복수라도 한다면 말 한마디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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