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2화 새로운 방법은 없대?

서준도 질투했다는 걸 인정한다.

심지어 부럽기까지 했다.

“혹시 그 자식 좋아해?”

서준은 하연의 두 눈을 빤히 바라보며 가장 묻고 싶었던 질문을 내뱉었다.

“이건 내 개인적인 일이라 한서준 씨랑 상관없잖아.”

“그래?”

서준은 하연의 손목을 낚아채더니 하연을 점점 차 쪽으로 밀어붙였다.

그러자 하연은 이내 버둥대며 반항했다.

“한서준, 이거 놔!”

“말해. 부상혁 좋아하냐고.”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내가 누구를 좋아하든 그건 내 자유야!”

하연은 분노가 폭발했다.

“말해! 최하연, 네 대답 듣고 싶어.”

“좋아해. 아주 좋아해. 좋아서 미치겠어. 됐어?”

하연은 끊임없이 발버둥 치며 마구 소리쳤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시뻘겋게 충혈된 서준의 눈에 일순 절망이 스쳐 지났고, 심장은 마치 칼로 도려낸 듯 아파 났다.

그 사이를 틈타, 하연은 서준한테서 벗어나 뒤로 물러서더니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내가 누구를 좋아하든 그게 한서준 씨랑 무슨 상관이지? 부상혁이 없다면 이상혁이 있을 거고, 이상혁이 없으면 장상혁이 있을 거야. 그게 누가 됐든 넌 절대 한서준 씨는 아닐 거야. 알겠어?”

하연은 말하면서 눈물이 글썽해졌다.

오랫동안 꾹꾹 눌러온 감정이 한순간 폭발했다.

서준은 그 대답에 자조적인 미소를 짓더니 주먹으로 차 유리를 세게 내리쳤다. 그 순간 유리가 깨지며 바닥에 우수수 떨어졌고, 서준의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하지만 하연은 보는 체도 하지 않고 뒤돌아 제 차에 올라 안전벨트를 맸다.

하연은 백미러로 서준을 봤지만 결국 고민도 없이 엑셀을 밟고 떠나버렸다.

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지만 서준은 떠나가는 차를 바라보느라 완전히 무시했다.

하지만 상대는 끈질기게 여러 번이나 전화를 걸어오자 결국 귀찮은 듯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수신 버튼을 눌렀다.

“무슨 일이야?”

“한 대표님, 민혜경 씨가 또 자살했다고 합니다.”

‘또야?’

서준은 입가에 비아냥 섞인 미소를 지었다.

“좀 새로운 방법은 없대?”

“아니, 이번에는 엄청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