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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안 교수의 안목

“이건... 청자기잖아?”

“청자기를 패션에 녹아낸 건 또 처음 보네? 이렇게 놀라울 수가!”

“우리나라의 독특한 원소를 섞어 우리만의 특색을 패션에 녹아 내다니, 놀랍군!”

“어쩐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다 했더니. 저기 저거 보여요? 희곡 요소까지 섞었네요. 어쩜 이렇게 서로 다른 요소를 적절하게 섞을 수가 있지?”

“이게 어떻게 옷입니까? 우리 선조의 전통문화를 선양하는 예술 작품이지. 이런 건 전시회에 전시해야죠.”

“...”

하연의 디자인을 본 순간 지연은 놀랍다는 단어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HX국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문화를 지연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현실을 자각한 순간 낯빛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도 그럴 게, 지연의 작품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요소를 섞어 전통문화는커녕 오히려 외국의 것을 선망하는 느낌을 준다. 심지어 조국 문화와 HX국만의 독특한 스타일은 완전히 소홀히 했다.

처음으로 국내에서 주최하는 패션쇼라면 당연히 본국의 문화를 널리 알려야 하는데, 그 하나만 놓고 봐도 지연의 작품은 완전히 주제에서 벗어났다.

그 순간, 지연은 자기가 처참하게 패배했다는 걸 인지했다.

“안 교수님, 역시 전문가라 그런지 보는 눈이 남다르네요. 어디서 이렇게 훌륭한 인재를 발굴했나요?”

“이렇게 대범하고 훌륭한 작품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자태를 나타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연 양은 이번 패션쇼 메인 디자이너로 손색없는 듯합니다.”

“저는 의심할 여지없이 하연 양에게 투표하겠습니다.”

“저도 하연 양에게 투표하죠.”

“...”

군중의 눈은 역시나 맑고 깨끗했다.

더 훌륭한 작품을 보자 사람들의 태도는 곧바로 바뀌었다.

결국 의심할 여지도 없이 하연은 큰 표 차이로 경합에서 압승했고, 지연은 마음이 아팠지만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교수님, 제가 졌습니다. 최하연 씨, 이번 메인 디자이너는 하연 씨가 더 적합한 것 같네요.”

하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최하연 씨, 메인 디자이너가 되었으니 팀 잘 이끌어 이번 패션쇼 멋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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