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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더 이상 빚진 건 없어

적어도 이번 일로 하연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그때 하연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수표 한 장을 꺼내 들었다.

그 순간 서준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이게 지금 무슨 뜻이야?”

하연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벤틀리 새거 하나 뽑으려면 적어도 10억은 필요할 거야. 나머지는 나 구해준 것에 대한 감사 표시라고 생각해.”

서준은 피가 거꾸로 솟았다.

‘40억? 지금 돈으로 갚겠다는 건가?’

서준이 하연을 구한 건 순전히 본능적으로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런데 그걸 다른 뜻으로 받아들였나 보네?’

서준이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하연이 말을 이었다.

“40억은 충분할 거야. 만약 모자란 것 같으면 원하는 금액 말해.”

“최하연! 날 뭐라고 생각한 거야?”

서준의 안색은 극도로 어두웠다.

본인이 이렇게 다쳤는데, 예전의 감정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 하연의 행동에 화가 났다.

하지만 이수애와 서영은 넋이 나갔다.

‘이제 최하연한테 40억은 돈도 아니라는 건가?’

왠지 모르게 부러웠다.

이런 걸 보면 하연의 집안이 좋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

서준이 집안 경제권을 모두 관리한 뒤부터 이수애와 서영은 40억이 아니라 4억 원을 내놓는 것도 손이 떨리는 상황이라, 하연이 건네는 돈을 당장 받고 싶었다.

“최하연, 너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이수애는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며 하연에게 걸어갔다.

그러면서 시선은 수표에서 떼지 못했다. 심지어 반짝반짝 빛나기까지 했다.

그걸 본 하연은 손에 들고 있던 수표를 이수애에게 건넸다.

“받아요.”

제 발로 굴러온 복에, 이수애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손을 뻗으려 한순간, 서준이 갑자기 소리쳤다.

“이리 와요!”

이수애는 너무 안타까웠다.

40억이 적은 돈도 아니고, 공짜로 떨어진 걸 왜 싫다는 건지.

그에 반해 서준은 하연의 행동에 화가 거꾸로 치밀었다.

‘지금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때 이수애의 생각을 꿰뚫어 본 하연이 얼른 수표를 이수애의 호주머니 속으로 밀어 넣었다.

“여사님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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