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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상혁의 귀띔

상혁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뒤돌아 계단을 내려갔다.

그 시각, 하연은 박스 안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다 심심한 듯 핸드폰을 꺼내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웨이터가 하연에게 다가왔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이건 저희 클럽에서 서비스로 드리는 음료이니 드셔 보세요.”

웨이터는 하연이 거절할 새도 없이 음료를 하연 앞에 놓고 떠나갔다.

하지만 하연이 잔에 입을 대기도 전에 상혁이 갑자기 나타나 하연을 막아섰다.

“하연아!”

상혁의 발걸음은 무척이나 조급했다.

성큼성큼 하연의 앞에 다가온 상혁은 단번에 하연의 손에 들린 잔을 빼앗아 갔다.

그리고 의아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는 하연과 눈이 마주치자, 얼른 손을 뻗어 하연의 어깨를 감쌌다. 다른 사람의 눈에 무척이나 친근해 보일 동작이었다.

그때, 상혁은 곧바로 하연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컵에 뭐가 들어 있어.”

간단한 한마디였음에도 하연은 그 뜻을 바로 이해하고 능청스럽게 물었다.

“상혁 오빠? 어디 갔다 이제야 왔어요?”

상혁은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하연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온 지 한참 됐어. 여기 사장이 내 대학 후배거든. 너도 가서 인사할래?”

“좋아요.”

하연은 생글생글 미소 지으며 약이 들어 있는 음료를 손에 든 채 상혁과 함께 홀을 떠났다.

그 시각, 웨이터 한 명이 2층 룸 바닥에 무릎 꿇고 있다.

“심 대표님, 저 정말 고의로 그런 게 아닙니다. 살려주세요.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웨이터 앞에서 지훈은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제 구역에서 약을 타는 일이 벌어졌으니 표정이 좋을 리 없었다.

‘죽으려고 환장했나?’

“말해. 누구야? 얼마나 받았어?”

압박감 있는 지훈의 말에 웨이터는 끝내 숨김없이 주머니에 있던 현금을 내놓으며 이실직고했다.

“그 여자가 준 돈은 이게 다예요. 호빠남 하나 찾아다가 이분이 음료 마시면 옆 호텔 8888호실로 데려가라고 했어요.”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지훈이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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