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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감탄스러운 한복

서영의 찌라시가 온라인상에서 일파만파 퍼지는 바람에 그 소문을 잠재우느라 서준은 다음 분기에 출시하려던 신제품을 미리 선보였고, 그와 동시에 나노 로봇에 관한 연구 성과도 함께 공유했다.

그 효과는 아주 대단했다.

서준의 빠른 대처 덕에 HT그룹 신제품에 관한 기사가 서영의 찌라시를 바로 덮어 버렸고, 바닥을 치고 있던 HT그룹 주식 역시 점점 상승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쯧, 역시 한서준은 한서준이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니까. 어쩜 이런 방법을 생각할 수가 있지?”

예나가 감탄하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여은이 이내 대답했다.

“자본가들이 흔히 하는 수법이지 뭐. 그런데 한서영이 해외로 쫓겨났대. 아마 당분간은 이런 일 벌이지 못할걸.”

“하, 정말 어쩜 그렇게 비겁한 생각을 한대? 솔직히 한서영이 지금껏 한 짓만 생각하면 한서준이 너무 자비를 베풀었다고 생각해.”

“그래도 친동생이니 너무 모질게 굴지는 못하겠지.”

두 사람은 한마디씩 주고받다가 동시에 하연을 바라봤다.

이윽고 여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한서영은 이미 완전히 매장당했고. 구완선 쪽도 내가 미리 손써 뒀어. 아마 B시에서 일자리는 영원히 구하지 못할걸.”

하연은 앞에 놓인 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본인이 한 짓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지. 그러니 두 글자로 요약하자면 그냥 쌤통인 거야.”

그 말에 예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아주 명언이네 명언!”

그때 여은이 갑자기 생각난 듯 물었다.

“참, 패션쇼 준비는 어떻게 돼 가?”

“디자인은 초보적으로 끝났어. 이제 생산 시작하면 아마 월말쯤에 완성될 거야.”

이렇게 큰 패션쇼는 하연도 처음 맡아보는지라 세부 사항은 모두 태훈이 도와주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지금껏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다.

“와, 우리 하연이 대단하네. 자, 이리 와, 이 언니가 뽀뽀해 줄게.”

당장이라도 하연을 덮칠 듯 얼굴을 갖다 대던 예나는 시선 속에 나타난 실루엣을 본 순간 싱긋 눈웃음을 쳤다.

“저기 봐, 누가 왔나.”

이윽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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