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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하루빨리 모든 걸 내려놓길 바라

하연은 설아를 가볍게 무시한 채 제 은행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그 카드를 직원에게 건네주려 할 때, 뒤에 있던 상혁이 가로막았다.

“이거로 계산해 줘요.”

“아니에요. 제 거로 계산하면 돼요.”

하연이 다급히 거절하자 상혁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사양할 거 없어. 내가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해. 앞으로 사업이 번창하고 이번 패션쇼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어 단번에 유명해져.”

“네?”

하연은 놀란 듯 상혁을 보며 뭔가 더 말하려 했지만 상혁은 하연에게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고 얼른 제 카드를 건넸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40억이라는 가격으로 하연은 한복을 손에 넣었다.

‘상혁 오빠 나한테 너무 잘해주는 거 아니야?’

하연이 속으로 생각하는 사이, 직원은 어느새 한복을 포장하여 하연에게 건넸다.

방금 무대에 있는 걸 볼 때보다 이렇게 눈앞에서 직접 보니 더욱 놀라웠다.

한 땀 한 땀 정성이 들어간 바느질과 고풍스러운 디자인만 봐도 예술품이 따로 없었다.

이토록 예쁜 한복을 하연은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혁 오빠, 고마워요.”

상혁은 손을 내밀어 하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가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야.”

꿀이 뚝뚝 떨어지는 상혁의 눈빛에 서준은 화가 치밀었다.

“최하연!”

곧이어 서준은 성큼성큼 걸어와 두 사람 앞에 막아서더니 하연의 손에 들린 한복을 빤히 바라봤다.

서준을 본 순간, 미소를 띠고 있던 하연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무슨 일이야?”

이렇듯 소원한 태도는 상혁을 대할 때와는 사뭇 달랐다.

그 순간 서준은 저도 모르게 질투심이 불타올랐다.

“40억짜리 선물을 그렇게 덜컥 받는다고? 조심성 너무 없는 거 아니야?

하연은 어이없어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게 한 대표님이랑 무슨 상관이지?”

“남자가 여자를 위해 돈 쓰는 건 불순한 목적을 갖고 있다는 뜻이야. 속지 않도록 조심해.”

그때 상황을 지켜보던 상혁이 하연의 앞을 막아서며 바로 맞받아쳤다.

“그게 무슨 뜻이죠?”

“내가 무슨 뜻인지는 부상혁 대표님도 잘 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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