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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놀라운 효과

“혹시 알아요? 세계 무대로 나갈지.”

“...”

주위 사람들이 수군대며 이번 패션쇼에 대한 호평을 늘어놓을수록 호현욱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옆에 앉아 있던 진호 역시 연신 식은땀을 닦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사님, 메인 의상이 망가졌으니 이번 쇼는 망치게 되어 있어요.”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메인 의상을 입은 모델이 무대 위에 올랐다.

메인 모델의 등장에 현장은 일순 조용해졌고, 사람들의 눈길은 일제히 무대 중앙으로 향했다. 하연이 현장에서 수선한 메인 의상은 과감한 컬러와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무척이나 독특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켰다.

“이건 얼른 찍어야 해! 어쩜 이렇게 입체적인 다자인이 나올 수 있지? 오늘 본 디자인 중에 단연 최고야.”

“디자이너가 정말 대단한데!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인 거잖아.”

“끝나면 무조건 인터뷰 따야겠네.”

“이렇게 독특한 의상을 만들어 우리나라 문화를 세상에 알리다니, 분명 남다른 애국심을 품고 있는 디자이너가 틀림없어.”

“이런 디자이너는 우리가 나서서 홍보해 줘야지.”

“...”

사람들이 말하면 말할수록 호현욱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다. 심지어 앉든 서든 어딘가 불편하기만 했다.

무대 위의 의상을 보는 호현욱의 눈에는 이미 거센 파도가 휘몰아쳤다.

‘최하연, 내가 널 얕잡아 봤네.’

솔직히 하연이 그토록 엉망이 되어버린 옷을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로 수선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것도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호현욱은 화를 못 이겨 연신 기침했다. 그걸 본 진호가 얼른 그를 부축하며 걱정스레 물었다.

“이사님, 괜찮으십니까?”

하지만 호현욱은 콧방귀를 뀌며 진호를 밀어버렸다.

“이게 네가 말한 좋은 일이야?”

“이건... 저도 왜 이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아직 끝난 건 아니니.”

그 말에 호현욱의 마음은 또다시 흔들렸다.

하지만 다음 순간.

고풍스러운 한복을 입은 하연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무대 위에 나타났다.

가냘프고 여리여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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